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책의 '맛보기' 출판사의 입맛을 당겨라

[나도 작가다-1인1책 프로젝트] Step 4. 샘플원고 쓰기

입력 2014-10-21 09:51

SKOREA-ENTERTAINMENT-US-BOOK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 번역출간돼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50페이지짜리 훌륭한 샘플원고였다.(AFP)

 

샘플원고는 독자와 출판사의 구미를 당기는 책의 맛보기다.



책의 콘셉트를 잡고 기획안과 목차를 작성한 후에는 샘플원고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1인1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서정콘텐츠그룹의 김준호 대표는 “기획서는 화려한데 원고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어 출판이 늦어지거나 무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출판기획안에 샘플원고를 첨부하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출판사와의 협의도 수월해진다”고 조언한다.

샘플원고는 전체 책의 ‘맛보기’다. 마트 곳곳에서 식자재를 팔기 위해 시식코너를 마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체 구성안 혹은 목차 중 책의 콘셉트와 기획의도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몇 개의 주제를 골라 원고를 작성한다. 이미 써둔 글이 있다면 책의 콘셉트와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원고 몇 개를 고른다.

샘플원고가 확보됐다면 책의 핵심 타깃 독자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읽게 하고 평가를 받으면 더욱 좋다. 평가에 따라 수정하고 첨삭한 원고를 다시 한번 리뷰한다.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면서 작가는 기획안과 목차를 작성할 때 정리한 생각을 어떻게 풀어갈지, 독자들과 어떻게 공감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출판사 입장에서 샘플원고는 작가가 책의 콘셉트와 목차대로 끌어갈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기획안과 목차가 아무리 좋아도 내용이 부실하다면 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 사례도 있다. 기획안이나 목차는 평범했지만 샘플원고에 담긴 내용이나 필력이 매력적으로 다가가 출판이 결정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미국 크노프 출판사의 로빈 데서(Robin Desser)는 “50페이지의 샘플 번역원고를 읽고 출판을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로빈 데서가 샘플원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례로 제시한 책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번역 출간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출판에서 샘플 원고는 그만큼 중요하다.


1인 1 Tip: 작가들의 글쓰기 비법 ① ‘총의 울음’ 손상익 작가 : "나만의 독창성을 찾아라"

2014년 9월 20일 처녀작 ‘총의 울음’을 출간한 손상익 작가는 ‘문화일보’ 창립멤버로 기자 생활을 하다 55세에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글쓰기 비법으로 ‘독창성’을 꼽는다.

“남들이 다 하는 이야기는 의미 없어요. 오직 나만의 순수한 글을 쓴다는 자부심이 제일 중요하죠.”

그는 글을 쓸 때 다른 정보로부터 영향 받는 것을 끊으려 노력한다. 사실 확인을 할 때만 다른 것을 참고하는 수준이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머리부터 비웁니다. 기존에 없던 나만의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종이를 채워가죠.”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면 쓸 수 없는’ 독창성 확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