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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도 글로벌 분산투자 필요"

미래에셋은퇴연구소 보고서

입력 2014-11-10 17:07

예금금리 연 1%의 저금리 시대에 우리의 노후를 책임지는 연금자산도 글로벌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성장과 고령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외 각국으로 적절히 분산된 장기투자만이 리스크를 줄여 평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해준다는 지적이다.



10일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우리나라처럼 제조업이 강한 나라의 주식시장은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연금자산에 글로벌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일본과 대만 주가는 1990년에 고점을 기록한 뒤 약 25년이 지난 지금도 박스권 하단에도 못 미치거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 대만주가는 고점에 비해 30%, 일본 주가는 60%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핀란드의 대표기업인 노키아는 한때 핀란드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스마트폰 등장 이후 노키아 주가는 급락해서 핀란드 주가지수도 고점대비 65% 하락했다”며 “우리나라 증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몇 개의 기업에 집중돼 있어 리스크가 큰 편이어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물론 일본, 독일과 같은 선진국도 제조업을 강화하면서 우리나라의 제조업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도 해외 분산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제조업 경쟁국이 늘면서 국내기업의 이익 쏠림 현상은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국내 30대 그룹 중 5대 그룹이 차지하는 이익 비중은 65%였으나 2011년 70%를 넘어서더니 작년에는 무려 105%로 뛰었다.

고령화도 글로벌 투자를 해야 할 큰 원인이다. 고령화는 노동력뿐 아니라 수요도 감소시킨다.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 비중(15~64세)은 2010년 73%에서 2030년에는 63%로 20년 동안 무려 10%포인트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65세 이상 인구비중도 2010년 11%에서 2030년에는 24%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좀 더 젊고 성장하는 국가에 자산을 분산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 투자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연금자산의 글로벌 투자비중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작다. 미국 등 주요국가의 연금자산의 글로벌 투자 비중은 30%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0.6%에 불과하다.

김대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투자를 통해 기대수익률은 높이고,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글로벌 투자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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