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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직업] 살림살이 제자리 찾아주는 '공간마술사' 정리수납컨설턴트

정신없는 현대인을 위한 고민 해결사,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드립니다"

입력 2014-12-0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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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수납컨설턴트 이현주 이지클린미 대표(이지클린미 제공)

 


 

누구나 쾌적하고 안락한 공간에서 살고 싶어 하지만 협소한 공간, 정리 기술 부족 등의 이유로 정신 없는 공간에 생활하는 현대인들이 많다. 그렇다고 넓은 곳으로 이사를 하거나 비싼 인테리어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하기도 경제적 여건 상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정리에 소질이 없고 충분한 공간적 여유를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수납컨설턴트’가 고민 해결사로 나선다. 저렴한 가격으로 집과 회사의 분위기를 180도 바꿔주는 ‘정리수납컨설턴트’. 그들의 직업세계를 들여다보고 새로운 창업의 기회를 탐색해보자.

정리수납컨설턴트는 가정이나 회사 등을 찾아가 각각의 공간, 환경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공간별, 용도별, 사용자별로 물건을 분류해 체계적인 정리수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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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수납컨설턴트가 정리하기 전 방의 모습(이지클린미 제공)

이를 통해 사람들이 일과 물건 정리 등이 안 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정리수납컨설팅은 크게 ‘회사 및 기업 대상의 컨설팅’과 ‘가정 대상의 컨설팅’으로 나뉜다. 회사 및 기업 대상 컨설팅에서는 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답답한 책상과 업무환경 등을 개선하는 일을 주로 한다.

가정 컨설팅에서는 주거공간별 문제점 등을 진단한 뒤 문제에 맞춰 공간별·물건별·사용자별로 물건 등을 재분류해주고, 효율적인 정리수납기술 등을 알려주는 일을 한다.

정리수납컨설턴트를 ‘수납컨설턴트’와 ‘정리컨설턴트’를 구분하기도 한다. 수납컨설턴트는 물건에 한정해 정리정돈을 돕고, 정리컨설턴트는 공간, 물건뿐 아니라 시간과 인맥 등까지 정리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리수납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정리수납컨설팅 업체에서는 특별한 조건 제한 없이 30대 여성 등이 간단한 교육을 받고 활동 중이다. 교육은 정리수납컨설팅 업체, 정리수납컨설팅 관련 협회, 여성인력개발센터, 문화센터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한국정리수납컨설턴트협회 등 관련 협회에서 민간자격을 취득해 활동할 수도 있다.

이 분야로 진출하려면 무엇보다도 사물 정리를 잘 해야 하며, 어느 곳에 물건을 배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고객의 요청을 귀담아 듣고 컨설팅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원활한 대인관계 능력, 타인의 이야기에 경청할 줄 아는 자세 등이 필요하고, 다양한 고객의 요청에 대응할 수 있는 인내심, 끈기도 요구된다. 현장에서 주어진 정리컨설팅 업무를 완수하려면 체력도 중요한 요소다.

정리수납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이현주 이지클린미 대표는 “정리를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며 “컨설팅을 해주는 사람은 고객의 당연한 고민을 경청할 줄 알고 그들의 정리 습관을 바꾸는 것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아직 정리수납컨설턴트가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각종 협회에서 주기적으로 전문가들이 탄생하고 있고 현대인들의 정리에 대한 스트레스는 점점 가중돼 가고 있기 때문에 이 직업이 많이 알려진다면 정리를 요청하는 고객들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대표의 말대로 정리수납컨설턴트의 미래는 밝은 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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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도구를 활용해 물건을 같은 종류끼리 모아 정리한 모습. 공간이 훨씬 짜임새있고 여유로워졌다.(이지클린미 제공)

 

정리수납컨설턴트는 정리수납 관련 업체에 소속돼 활동하거나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독자적으로 활동한다. 현재 약 300명의 정리수납컨설턴트가 활동 중이다. 리서치회사인 Freedonia의 시장조사 결과, 해외에서는 정리수납 컨설팅 산업이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한 정리수납컨설팅 업체의 매출과 정리 업계의 매출을 대략 추산해본 결과, 2013년 기준으로 연간 약 30억 원을 매출을 보이고 있고, 매해 150% 정도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요즘 사람들을 두고 흔히 “물건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사람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넘쳐나는 물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주변 환경이 정리되지 않아 물건을 찾는데 긴 시간을 소비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때 정리수납컨설턴트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준영 기자 littleprince3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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