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혹은 ‘야동’이라 불렸고 최근엔 ‘리얼 에로’라 순화해 표현하는 영상 속 남성들의 발기는 큰일이 아닌 듯 보였다. 이미 꼿꼿하게 서 핏줄까지 선명하게 잡힌 상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쪼그라드는’ 남성의 자존심에 희소식이 알려진 건 1998년 제약회사인 ‘화이자’사가 발기부전제 비아그라를 개발하면서다.
원래 협심증 흉통 완화를 위한 약이었지만 약효는 그저 그랬다. 그런데도 약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환자들에 의아해 알아보니 ‘현격한’ 발기효과를 내고 있었다.
제 역할도 못한다고 무시했건만 더 대단한 효과로 암암리에 남성들을 흥분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비아그라는 발기 부전치료제로 방향을 전환했고 씨알리스, 레비트라 등 풀 죽은 남성들의 희망이 되는 약들이 앞 다퉈 개발, 판매됐다.
하지만 다양한 발기 부전치료제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강약 조절이 오르가슴을 부르듯 아랫도리가 늘 성나 있다가는 일상생활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자신의 신체 상태와 다른 병증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약과 복용량을 선택해야 한다.
한껏 욕심을 부려 복용량을 늘리면 형광물체처럼 2~3초 간격으로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해 망신당하기 일쑤다.
자칫 약효가 방향을 잃으면 아래는 잠잠한데 얼굴에만 불이 나 음탕한 속내를 본의 아니게 만천하에 들킬 수도 있다. 남성이 여성용을 복용하면 습기를 분출하지 못하고 모으려고만 해 난감해질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에 시달리는 오 상무가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영화 ‘화장’ 속 장면에 대해 김재식 국립교통재활병원 비뇨기과교수는 “오히려 성기능 장애가 와 병을 더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 비아그라 류의 가장 무서운 부작용은 영원히 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자주, 과도한 양을 복용하면 세우려던 의도와는 반대로 영구적으로 쓸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결국 병원이나 약국에 가면 버릇처럼 조언하듯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곧추세우려다 봇물 터지기 전에!
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도움말 취재=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