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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내 증시… 아직 '상투' 멀었다

국내 증시 자금 유입 여력 충분
장 분위기보다 종목 선정이 중요

입력 2015-04-16 17:22

“요즘 은행 금리로는 재미 못보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주식장이 좋다는 이야기 나와서 주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괜히 상투만 잡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 회사원 김상태씨는 최근 1%대 저금리에 예·적금에는 도통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주식시장이 나날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난생 처음으로 주식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증시에 뒤늦게 합류해 속칭 ‘상투’를 잡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쉽게 발을 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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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9.94포인트(0.94%) 상승한 2,139.90에 거래를 마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16일 코스피지수는 2139.90으로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 2011년 5월 2일 2228.96에 다가서고 있다. 코스닥도 698.31로 거래를 마치며 7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일 연고점을 갱신하면서 박스권까지 돌파하자 1%대 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에서의 하루 평균 개인 거래대금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2월 3조9107억원 이후 3년2개월만이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까지 뜨거운 주식시장에 합류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지금 들어갔다가 기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만 받고 손해 볼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망설이는 투자자들도 많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개인투자자들이 지금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도 늦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는 상승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고, 치솟고 있는 증시 또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수 밴드 상단은 2200으로 PER 10.5배를 적용한 수준인데 지금 코스피는 10배를 막 넘어서 과열영역에 접어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미국 금리인상 관련 우려나 그리스 등 유럽의 통화정책 효과를 반감할 수 있는 악재가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한국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위로 가는 장에서 도리어 안된다는 식의 생각을 갖고 들어오는 것이 더욱 위험하다”며 “사람들이 버블에 대해 걱정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보고 버블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국가들이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니까 그런 말이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코스피는 2200 내외가 사상최고치였고 코스닥은 사상 최고치까지는 아직까지 거리가 멀다”며 “국내 증시가 최근에야 많이 올랐지 지난해에는 수익률이 꼴찌였는데 벌써 지수가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것은 기우”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주식시장에 들어올 때 장 분위기와 함께 무엇보다 종목을 잘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망업종으로는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뚜렷했던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해 금리인하로 수혜를 보고 있는 증권, 건설업종, 그리고 콘텐츠 및 석유화학업종 등을 꼽았다.

다만 금리상승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지수가 흔들릴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금리가 워낙 낮아지면서 주식시장이 유동성 장으로 가고 있는데 다시 금리가 상승 사이클 국면으로 갈 때는 조금 흔들릴 수 있다”며 “그러나 금리가 상승하되 경기가 같이 올라가면 주식시장이 지금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가 올라가는 구간에서 경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주식시장이 다시 쓰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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