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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 7월 개국… 성공 가능성은?

높은 수수료 논란 일으킨 홈앤쇼핑 전철 밟을 가능성 높아
"공급이 수요 창출...초창기 논란 있지만 결국 자리 잡을 것" 반론도

입력 2015-04-16 18:04

7번째로 승인 받은 ‘공영홈쇼핑’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미래창조과학부가 15일 최종 승인한 공영홈쇼핑이 오는 7월 1일 홈쇼핑 방송을 시작한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경제지주,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공동 출자한 컨소시엄으로, 홈앤쇼핑이 지난 2011년 6번째로 사업 승인을 얻은 후 약 4년 만에 7번째 사업자가 된 것이다. 

 

홈앤쇼핑 광고
새로 출범하는 공영홈쇼핑이 중소기업 제품 유통을 명목으로 설립된 홈앤쇼핑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홈앤쇼핑의 광고.

 

미래부는 공영홈쇼핑의 공영성을 확보하고자 승인 유효기간을 3년으로 하고, 승인기간 내에 주식 처분을 금지하는 조건을 달았다.

 

또 평균 판매수수료율을 앞으로 3년간은 23%, 그 이후는 20% 이하로 제한하고, 납품업자에 대한 불공정 거래행위를 금지하는 등의 승인조건도 부과했다.

이처럼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시작하는 공영홈쇼핑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홈쇼핑 시장 전체가 성장정체에 직면한 상황에서 공영홈쇼핑이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의문을 표한다.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은 TV홈쇼핑은 꾸준히 성장해 시장 규모 10조원을 넘겼지만, 최근 들어 소비침체와 유통 채널 다변화로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에 고객을 빼앗기면서 성장 정체 국면에 돌입했다.

실제로 지난해 홈쇼핑 업계의 선두인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매출액은 각각 1.3%,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두 회사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수료율 제한이라는 핸디캡을 갖고 있는 공영홈쇼핑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홈쇼핑 업계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존 홈쇼핑 업체들도 TV보다 모바일 쪽으로 이동하는 상황”이라며 “직간접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100%인 공영홈쇼핑은 채널 편성도 불리하게 받을 가능성이 큰데 초기부터 모바일에 대한 투자를 높이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영홈쇼핑도 결국엔 과거 홈앤쇼핑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활성화를 이유로 설립된 홈앤쇼핑은 타 홈쇼핑과 다름 없는 30%가 넘는 높은 수수료를 받고 다른 홈쇼핑과 달리 배송비 부담까지 협력사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제7홈쇼핑 성공을 위한 조건 토론회<YONHAP NO-1750>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공영TV 홈쇼핑 채널 문제 등을 다룬 제7홈쇼핑 성공을 위한 조건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연합)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공영홈쇼핑이 7월1일에 방송을 시작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영홈쇼핑의 운영 방식이나 인력 충원 등 알려진 정보가 전무한 상태”라며 “첫 방송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수익은 차치하고 예정대로 방송을 시작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급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새 홈쇼핑 사업자가 출범할 때마다 과열 경쟁 우려가 나왔지만 결국 시장에 안착했다”며 “공영홈쇼핑도 정부가 작정하고 밀어주는 이상 초창기에 잡음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이라는 짧은 재승인 기간과 23%라는 낮은 수수료율이라는 핸디캡을 안은 공영홈쇼핑이 성숙기에 접어든 홈쇼핑 시장에서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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