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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통합논의, '2.17합의서 수정안'에 달렸다"

외환 노조 '합의서 수정안' 제시에 하나금융 "OK"
"이견차 못 좁힐 수도"…최악 경우 대비한 머리싸움 치열

입력 2015-04-21 17:26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간 대화가 재개됐다. 

 

이번에는 과거와는 달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통합 논의가 급물살 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화는 법원의 권고에 의한 것으로 제대로 진행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하나 외환

외환은행 (연합)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노조는 20일 하나금융 측에 ‘2.17 합의서’ 수정안을 제시해달라고 제안했고 하나금융은 이를 받아들였다. 대화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주 측이 2.17 합의서를 어떻게 수정하기를 원하는지 수정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며 대안을 제시해가며 논의하는 방식이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이라는 점에서다,



2.17 합의서는 2012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외환은행 노조와 체결한 합의서로 최소 5년간의 독립법인 유지, 독립경영 보장, 구조조정 금지, 근로조건 개선 등 총 6개조 12개항의 합의사항을 담고 있다.

금융권은 외환은행 노조의 제안은 통합은 이뤄질 것이란 점을 인지하고 완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하나금융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하나·외환은행 통합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아직 두고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수정안 작성에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 대화는 다시 무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통합과 관련해서는 하나금융이 불리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법원이 외환은행 노조에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금융위에 제출한 통합 예비인가신청서를 철회했다. 이후 지난해 당기순익이 적자를 냈다는 것을 이유로 외환은행 위기론을 주장했지만,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249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4.21% 증가해 근거가 약해졌다.

때문에 하나금융이 수정안에 외환은행 노조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우선 금융권은 하나금융이 수정안에 기존 5년간의 독립법인 유지, 독립경영 보장, 근로조건 개선 등에 대한 사항을 삭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초 서명서 합의 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하나금융 측 행동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당근’은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 17일 회합에서 하나금융은 2.17 합의서 무효 및 즉각적인 조기통합 추진 등 기존 입장만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하나금융과 외환 노조는 수정안 작성에도 이견을 보일 수 있다”며 “결국 제자리 걸음이라면 결국 ‘우리는 대화를 위해 열심히 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상황이 연출되기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의 머리싸움이 치열해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수정안이 사측이 자신들의 입장만 담은 수정안을 가져온다면 대화는 진전이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며 “어떤 수정안을 가져오는지 보고 다음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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