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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 7년만에 2394만원 인상… 국산車 '가격 경쟁력' 비상

입력 2015-04-22 14:00

최근 7년간 현대자동차의 최고급세단 에쿠스의 가격이 기본형 기준 2394만원 인상되는 등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차량 가격이 크게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계 자동차 회사들은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가격 인상폭이 극히 제한적이었고 폭스바겐 티구안은 오히려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와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국산차의 가격 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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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년간 현대차 에쿠스(가장 오른쪽)가 2394만원 인상되는 등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가격이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 이상 오르면서 가격 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487대가 팔리며 국산 대형차 중 가장 많이 팔렸던 에쿠스는 2008년 기본형 가격이 4516만원에 불과했지만 2009년 신형이 출시되면서 가격이 2000만원 정도 인상됐다. 이후에도 소폭 올라 현재 가격이 2008년보다 2394만원 인상됐다.

현대차 쏘나타의 기본형 가격이 225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7년 동안 중형차 한대값이 인상된 것이다.

중형차의 경우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기본형이 2008년 1660만원에서 올해 2250만원으로 인상돼 590만원이 인상됐고 같은 기간 쏘나타도 462만원 인상됐다.

2010년 첫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K5는 출시 이후 올해까지 620만원 인상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중형차 중 가각 인상폭이 가장 컸다. 

경차는 비교적 인상폭이 덜했지만 최근 7년 동안 약 200만 이상 인상됐고 현대차 투싼과 싼타페도 각각 655만원과 416만원 인상됐다.
 

국산차수입차
     2008년2015년인상액
(인상률,%)
     2008년2015년인상액
(인상률,%)
에쿠스
(현대차)
4516만6910만2394만
(53.0%)
티구안
(폭스바겐)
4330만3900만 -430만
(-9.9%)
투싼
(현대차)
1595만2250만655만
(41.1%)
520d
(BMW)
5990만6390만400만
(6.7%)
K5
(기아차)
1420만2040만620만
(43.7%)
골프
(폭스바겐)
3070만3310만240만
(7.8%)
SM5
(르노삼성)
1660만2250만590만
(35.5%)
E220
(벤츠)
5950만6030만80만
(1.3%)
체어맨W
(쌍용차)
5100만5631만531만
(10.4%)
A6
(아우디)
5850만5910만60만
(1.0%)

                                                                                               (가격단위:원)


반면 독일계 자동차 회사들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보를 위해 그동안 가격 인상 억제 정책을 펼친데다 한·미 FTA와 한·EU(유럽연합) FTA 등으로 관세가 점차 철폐되면서 폭스바겐의 소형 SUV(스포츠형다목적차량) 티구안은 최근 7년간 가격이 오히려 430만원 인하됐다.

티구안 외에도 아우디의 주력 세단인 A6는 2008년 5850만원에서 2015년 5910만원으로 60만원 인상에 그쳤고 벤츠의 E220도 같은 기간 80만원 오른데 불과했다.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그동안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해온 국내 자동차 회사와 달리 제한적으로 인상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실제 기본형의 경우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모두 655만원 인상된 투싼은 고급형 모델에 선택사항을 모두 선택하면 구입 가격이 3745만원으로 수입 경쟁 차종인 티구안과의 가격차가 불과 1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는 엔진과 자동차 뼈대가 되는 프레임 등의 성능개선을 꾸준히 진행했고 편의부품목을 늘렸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올해초 2015년형 에쿠스를 출시하며 “3.8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추가 고급 사양을 기본 적용해 230여만원의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104만원만 인상해 실질적으로는 156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 등이 신형으로 개발됐고 편의품목을 대거 적용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수입차의 경우 FTA와 국내 시장을 고려해 정책적으로 가격 인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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