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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박성철 신원 회장, 탈세혐의로 검찰 고발… 일생일대 위기

입력 2015-04-22 11:13

박성철 신원 회장
박성철 신원 회장
패션업계의 ‘오뚝이’로 불리는 박성철 신원 회장이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았다. 

22일 검찰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중견 패션업체인 신원의 박성철 회장을 조세 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신원의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 등의 명의로 주식을 매입하고도 증여세 등을 내지 않은 혐의다. 

박 회장은 1999년 신원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신원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보유 지분을 모두 포기했으나, 이후 부인이 대주주인 광고대행사 티앤앰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신원의 경영권을 편법으로 되찾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의 부인 송 씨는 신원의 1대 주주이자 광고대행사인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의 최대주주(26.6%)다. 박 회장의 세 아들도 이 회사의 지분을 1%씩 보유하고 있다. 

국세청은 박 회장이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신원의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11억원 상당의 증여세 등을 포탈한 혐의를 잡고 명의를 빌려준 부인 송씨와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190억원대의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박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번 조사와 관련, 경영권을 편법으로 되찾는 과정에서 정·관계나 금융계에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도 포괄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원측은 22일 “세무조사와 이에 따른 추징금 부과는 인정하지만, 탈세 등 불법 행위는 없었다”며 “회사에 부과한 추징 세액은 2억 원에 불과하며 박 회장과 지인들에게 190억 원가량 부과됐다”고 밝혔다.

신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티엔앰은 지주회사 격으로 설립한 회사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박 회장이 당시 주식을 모두 반납하고 부인과 아들 등 가족 이름으로 신원 주식을 취득했을 때 불편한 외부 시선이 있을 수 있어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며 “부인과 아들 등 가족의 이름으로 주식을 취득했을 때의 불편한 시선을 의식해 이런 방법을 쓴 것 같다”면서 “당시에는 이런 절차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의 주식 취득 자금은 박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역 케이블 채널 2곳(대전케이블·한밭케이블)의 지분과 자녀들의 결혼 축의금, 보험금, 적금 등을 통해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1973년 신원통상을 설립해 스웨터 수출로 패션업계에 뛰어든 후 40여년간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그 때마다 오뚜기처럼 재기에 성공한 박 회장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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