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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현대상선, 수익성 나아졌지만… "신규 발주 여력 없어"

입력 2015-04-22 16:31

국내 1, 2위 해운선사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선사들의 대형 선박 확보 경쟁을 쳐다만 보고 있다.



오랜 불황 끝에 최근 수익성을 내기 시작했지만 올해 역시 생존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지속해 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신규 발주를 생각할 여력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상선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마지막 신규 선박 발주는 2009년, 현대상선은 2011년에 이뤄졌다. 당시 한진해운은 4600TEU 3척을, 현대상선은 1만3100TEU 5척을 발주했다. 하지만 해운업계의 불황 속에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이같은 발주를 끝으로 현재까지 신규 발주를 검토 중에만 있다. 현대상선의 모습.(사진제공=현대상선)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마지막 신규 선박 발주는 2009년, 현대상선은 2011년에 이뤄졌다. 당시 한진해운은 4600TEU 3척을, 현대상선은 1만3100TEU 5척을 발주했다. 하지만 해운업계의 불황 속에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이같은 발주를 끝으로 현재까지 신규 발주를 검토 중에만 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최근 유가하락에 따른 연료비 절감과 구조조정 노력으로 1분기 흑자가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신규 선박 발주를 할 여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이 두 곳은 신규 선박 발주는 커녕 사업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을 지속해왔다.

한진해운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영업력을 키우고 원가절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유가하락과 함께 비수익 노선 철수, 효율적 선대 구성 등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4년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신규 선박 발주에 관해서는 수 년째 검토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1위 해운선사로서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규모 확대 경쟁을 지켜보는 것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현재 글로벌 선사들은 2M(머스크-MSC), O3(CMA-CGM, 차이나시핑, UASC), G6(현대상선, APL, MOL, 하팍로이드, NYK, OOCL), CKYHE(한진, Cosco, K Line, 양밍, 에버그린) 등 4대 얼라이언스로 재편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의 경우 신규 발주에 주력하며 선박 척수를 확대하는 규모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 선사들은 계속 어려움을 겪다보니 신규 발주 여력이 없어 적극적으로 발맞춰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현대상선은 840억원을 투자해 6350TEU급 컨테이너선 한척을 매입한다고 밝혔지만 이 선박은 지난 2009년부터 중국, 미주 노선에서 사용하기 위해 빌린 용선이다. 현대상선측은 매월 용선료를 지급하는 것보다 매입하는 것이 수익성 차원에서 낫다는 판단에 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측은 ”올해도 자구하기 바쁘다”며 “현재로서 신규 선박 추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 신규 발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해운 금융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해운보증기구나 에코십펀드 등 지원 정책이 나왔지만 완벽하게 자리잡히진 못한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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