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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 B2B사업 성패, 보안 '녹스'에 달렸다"

입력 2015-04-22 16:34

“B2B 솔루션 사업에 힘을 써달라. IBM과 같은 서비스 회사가 되자. 특히 모바일 보안 프로그램 ‘녹스’의 성패가 삼성 B2B사업의 성공여부를 결정 지을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만찬 참석하는 이재용 부회장<YONHAP NO-121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사장급 임원들과의 자리에서 ‘B2B 사업에 최선을 다하라’는 주문을 반복해온 가운데, B2B 거래에 특히 중요한 건 ‘녹스’ 경쟁력이라고 강조해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 측 한 고위 관계자 역시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 2.4는 전세계에 최상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녹스를 탑재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B2B(기업 간 거래) 마켓에 다가가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 삼성전자는 B2B 보안 솔루션에 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B2B 사업에서 애플, IBM 등의 세계적 업체와의 경쟁에 직면한 삼성은 교육, 의료, 프린팅 등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에 녹스의 보안기술을 적용했기에 이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삼성이 기업 고객들을 끌어들이려면 기업 기밀, 금융 정보, 개인정보 등을 완벽하게 보호해 신뢰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모바일과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보안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코, 트러스토닉, 블랙베리 등 보안업체들과 협력을 적극 늘려나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달 말 이재용 부회장은 서울을 방문하는 시스코 경영진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과 시스코 측은 서버용 반도체 등 전반적으로 B2B 분야의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은 시스코에 네트워크 장비용 메모리반도체를 공급 중이며, 올 초 삼성과 시스코는 기업용 모바일 보안 프로그램 ‘애니커넥트 포 삼성’을 공동 개발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세계적 스마트 보안 전문업체 트러스토닉과 제휴에 성공하기도 했다.

트러스토닉은 모바일 기기의 보안실행환경(TEEs; Trusted Execution Environments)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다. 삼성 측은 이 제휴를 바탕으로 ‘트러스토닉 포(for) 녹스’를 발표하고, 이 플랫폼을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탑재했다.

블랙베리 역시 지난해 말 새로운 보안 소프트웨어인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12 (BES12)’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모바일 보안 부문에서 제휴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삼성의 보안 플랫폼 ‘녹스’와 ‘BES12를 통해 공동으로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간 B2C 전략에 집중하던 이건희 회장과 달리 B2B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B2B 사업이 B2C 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며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들이 제품을 한 번에 대량 구매하는 계약을 맺으면 쉽게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 장점 때문에 고정적 매출을 얻을만한 수익성 높은 ’성장 돌파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삼성은 이미 SK텔레콤과 B2B 보안 분야에서 협력할 뜻을 나눴다.

양사의 구체적 환담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5(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첫 VIP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뤄졌다.

장 사장은 “앞으로 각사 보안팀과 함께 협력 방안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했다.

신 사장은 “녹스는 트러스트존을 도입하고 이중 인증 방식 등을 지원해 현존하는 스마트폰 보안 솔루션 중 가장 높은 보안 레벨을 갖춰 해킹에도 안전하며, 삼성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또한 녹스의 보안 체계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B2B 사업은 B2C 시장이 기술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과는 사뭇 다른 구조의 매력적인 사업 분야”라고 입을 모았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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