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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도전장, 주가 올리는 특효약? 신세계·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주가 급등

증권사, 기대감에 목표가 상향… 강점 찾아 투자해야

입력 2015-04-22 17:20

신세계 주가가 치솟았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21일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을 위해 별도 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신세계 목표주가를 바로 올렸다. 면세점 사업 입찰에 대한 기대감과 추가 출점에 따른 성장 동력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면세점 쇼핑하는 '요우커(遊客)'들<YONHAP NO-1164>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전 거래일보다 1만4500원(6.99%) 오른 2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전에는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면세점 ‘기대’ 특수를 봤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HDC신라면세점(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만들겠다고 깜짝 발표한 다음 날 호텔신라는 하루 종일 상한가였다. 현대산업도 8% 가까이 급등했다. 물론 금융투자회사들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 목표주가를 올리기 바빴다.

이쯤 되니 ‘면세점 도전장이 유통업계 주가 올리는 특효약이냐’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뜨거워지는 면세점 입찰 전쟁에서도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개별 기업 목표주가를 전부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주가가 기대감으로 움직이다 보니 면세점 사업 낙찰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자 결정이 안 난 상황에서 면세점 입찰 종목 목표주가를 올리는 원인은 기대감”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면세점 사업하겠다고 뛰어들거나 중국 진출하겠다고 하면 요즘 주가가 다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 기업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점도 금융투자회사가 해당 종목 매수를 추천하거나 목표주가를 올리는 이유다.

대부분 금융투자회사가 이처럼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자 투자자들은 “관세청장한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겠다”거나 “7월 발표 전까지 아무도 모르는데 사실상 도박”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증권사들이 면세점 입찰 기업 목표주가를 모두 올리는 것은 기대감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면세사업을 하려는 기업이 사업에 낙찰될 만한 강점이나 특징을 갖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주가가 오른 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다 잘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새로운 생각으로 주가 오르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투자 부담을 감안하면 주가 오르는 속도가 너무 빠른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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