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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기로 '하이밀' 가동 중단… "기술 수출 차질 없을 것"

입력 2015-04-23 18:23

포스코가 지난달 말 열연강판을 만드는 광양 ‘하이밀’ 전기로 가동을 마침내 전격적으로 중단했다.



올해 초부터 하이밀 가동률은 30%로 급격히 떨어졌었고 업계내에서도 하이밀 가동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무성했었는데 마침내 현실화된 것이다.

 

광양제철소1
포스코가 지난달 말 광양 ‘하이밀’ 전기로 가동을 전격 중지했다. 사진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의 하이밀은 전기를 사용해 철 스크랩을 녹인 뒤 판재류를 생산하는 전기로의 일종이다. 

 

국내에서 같은 방식으로 열연 강판을 만드는 곳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부제철 3곳으로 각각 생산 가능량은 연 180만t, 100만t, 300만t이다. 업체마다 하이밀, 미니밀로 다르게 부르지만 원리는 비슷하다.

포스코 하이밀은 지난해 하순부터 가동 중단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용광로로 생산하는 제품과 비교해 높은 생산원가 부담, 지난해 광양 4열연공장 가동으로 제품생산 부하 해소 등으로 하이밀에 대한 입지가 점차 축소됐다. 

 

이에 더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저가 중국산 제품이 대량 유입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 됐다. 중국 성장률 둔화로 내수 시장이 축소됐고 이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국내로 들어와 저가 물량 공세가 펼쳐졌다.

포스코는 그동안 철스크랩 투입을 최소화하고 원료 투입방식 변화를 통해 최소한의 수익성을 보전하려 했지만 결국 가동 중단을 막을 수 없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하순부터 올해 초까지 하이밀 가동률이 50%에서 30%로 떨어졌고 가동을 중단한 현재 전기로를 통한 생산은 없다”며 “저가 중국산 대량 유입에 수익성이 악화돼 가동 중단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기로 가동 중단은 잠정적이다. 중국산 문제와 시황이 개선되면 언제든 재가동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밀 전기로는 파이넥스 공법과 함께 포스코 기술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니밀로 처음 도입된 하이밀은 대규모 투자와 합리화 등을 거쳐 기술력을 확보해왔다. 

 

이후 지난 2009년 미니밀의 명칭을 하이밀로 바꾸고 차별화된 설비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현재 하이밀 설비는 포스코 기술등급 기준 A급으로 분류돼 핵심기술로 인정받고 있어 포스코 기술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또 하이밀은 포스코의 해외 기술판매 비즈니스의 핵심 모델이다. 특히 CEM설비(고속 연주부터 압연라인까지 포함)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강조되고 있는 글로벌 POIST(POSCO Innovative Steelmaking Technology) 사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하이밀 가동 중단은 외부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기술판매나 수출 관련 사업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상현 기자 moongarden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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