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한화 "글로벌 시장 선점" LG "기술 경쟁력 최고"… 태양광 신경전

입력 2015-04-23 15:20

태양광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한화와 LG가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는 한화가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LG 역시 제품 기술력과 경쟁력을 내세우며 서로가 최고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는 LG 모듈에 대해 제품 특성상 시장 규모가 작을 수 밖에 없고 가격 경쟁력이 낮다고 지적했고, LG는 현재 국내 최고의 고출력, 고효율을 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현재 시장이 아닌 미래 시장까지 내다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큐셀 사진 샘플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화, LG, 현대중공업, LS 등이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면에서는 한화가 월등히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LG 역시 태양광 모듈 생산에 1639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선점에 있어 한화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사진제공=한화큐셀)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화, LG, 현대중공업, LS 등이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면에서는 한화가 월등히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LG 역시 태양광 모듈 생산에 1639억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선점에 있어 한화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조준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연구실장은 “한화는 대량생산체제를 기반으로 한 가격경쟁력,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급 경험이 강점이고 LG는 N타입 기반의 고출력 제품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장 규모 면에서는 올해 3.8GW까지 모듈 생산을 늘리는 한화와의 경쟁에서 LG는 많이 뒤쳐진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실장은 “LG전자의 태양광 사업 부문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고출력 제품을 선호하는 일본에서도 설치가 늘고 있다”며 “이미 세계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한화지만 고출력 제품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LG를 경계하지 않을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태양광 업계에서 3, 4위로 알려진 한화는 한화큐셀을 통해 태양광 모듈을 만들고 있다. 특히 한화큐셀의 대표 모듈 중 하나인 ‘큐플러스’는 퀀텀셀 기반의 태양광셀 제조기술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퀀텀셀은 일반 웨이퍼(P형)를 사용하면서도 N형 고출력 웨이퍼를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한화큐셀이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에 공급하기로 한 1.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에도 큐플러스가 있다.

한화큐셀측은 이같은 퀀텀기술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험, 가격경쟁력 등을 자사 모듈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우리는 일반 웨이퍼(P형)를 사용하면서도 그에 못지 않은 출력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바로 이것이 타사보다 뛰어난 퀀텀기술 덕분”이라며 “또 그동안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프로젝트 참여 및 공급 경험, 독일 기반의 기술력, 가격경쟁력 등이 한화큐셀 모듈의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고출력 모듈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LG전자에 대해 “N타입 모듈은 가격도 비쌀 뿐더러 셀 자체가 고출력이라 모듈도 고출력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범용 웨이퍼나 셀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N타입 시장의 규모는 작고 다루는 업체들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모노엑스 네온’에 이어 올초 ‘2015년형 모노엑스’ 등의 N타입 웨이퍼 기반의 고출력 모듈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왔다. N타입 웨이퍼는 P타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고효율을 얻을 수 있지만, 현재까진 N타입 웨이퍼를 만드는 공정이 더 까다롭고 생산량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그럼에도 LG전자는 더 이상 원가 경쟁이 아닌 기술력으로 승부를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동일 면적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얼만큼 전기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고효율의 관점”이라며 “LG전자 제품의 가장 큰 키워드는 단연 고효율로서, 이것 역시 기술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최고 효율을 달성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부분들을 지속하면서 태양광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양광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글로벌 태양광 제조사들이 N타입 웨이퍼 기반으로 모듈을 만든다 해서 모두가 고출력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N타입 웨이퍼 기반의 재료를 사용하긴 했지만 고출력을 낼 수 있는 LG전자만의 기술력이 분명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시장도 중요하지만 제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나타날 수 있는 미래 시장도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 “LG가 태양광 사업에 있어 사업 규모나 전략 등이 많이 공개되고 있진 않지만 연구개발에 굉장히 매진하고 있는 만큼 한화 역시 경계를 늦출 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