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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실적 4년여만에 최저… "미국 제2공장 건설 검토"

입력 2015-04-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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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연합)
현대자동차가 부활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내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미국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올해초 디트로이트 모토쇼에서 선보인 콘셉트가 ‘싼타크루즈’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23일 현대차 양재동 사옥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2015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미국 자동차 수요가 올해 1680만대에서 2017년 17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미국 제2공장 증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미국공장 증설을 검토하는 이유는 미국공장의 생산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점유율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1년 8.9%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에는 7.9%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현재 연간 30만대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승용세단인 아반떼와 쏘나타만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가 갖춰져 있어 SUV(스포츠형다목적차량) 차량은 조지아주의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위탁 생산되거나 국내에서 전량 수출하고 있다.

확대되고 있는 미국 SUV 시장을 비롯해 북미전체와 남미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공장이 반듯이 필요했던 셈이다.

이원희 사장은 “현재 미국 공장 생산량 한계로 미국 전체 판매량에서 국내 공장 생산 물량은 2013년 44%에서 올해 46% 정도로 증가할 것”이라며 “미국 공장 증설뿐만 아니라 SUV 등을 포함해 어떤 차종을 투입할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북미 자동차 시장 중 비중이 가장 큰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올해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내수 판매 감소로 실적은 4년만에 최저치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중국과 내수시장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4년여만에 최저 수준인 1조58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8.1% 감소한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유로화와 루블화 약세도 실적을 떨어트리는데 일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3.6% 감소한 118만2834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중국시장에서 각각 3.7%, 3.1%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량도 줄었다.

판매량 감소로 매출은 올해 1분기 전년대비 3.3% 감소한 20조9428억원을 기록했고 경상이익도 13.8% 하락한 2조3210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 감소해 1조9833억원을 기록했다.

유럽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판매가 전년대비 12.8% 증가했지만 환율로 인해 현대차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7.5%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로화,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고정비 비중이 높아졌다”며 “2분기 이후 공장 가동률 개선이 기대되고 주요 선진시장에서 판매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형 투싼의 순차적인 글로벌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시장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난관했지만 중국 로컬 브랜드의 급성장은 당장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중국에서는 로컬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지만 지엠 등 합작사들의 성장이 미미해 중국시장은 현대차에게 점점 더 큰 시장으로 형성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의 경우는 장기적인 성장 기반에는 훼손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중국 4~5 공장을 신설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시장 역시 지난달 출시한 올 뉴 투싼의 시장 반응이 좋아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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