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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내정자, 이사회·주총 문턱 넘어 무사히 취임할까

입력 2015-04-26 17:14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이제 김 내정자는 27일 열릴 농협금융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남겨뒀다. 금융권에서는 김 내정자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한다는 이유로 통과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용환 내정자는 지난 24일 열린 정부 공직자 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위원회는 취업심사에서 김 내정자의 전직이었던 수출은행장과 농협금융 회장과의 직무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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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는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차기 농협금융 회장으로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차기 회장 후보는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내정자 신분을 얻게 되며, 다음 달 24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 결과가 나오는 직후 정식으로 취임하게 된다. 사진은 수출입은행장 시절 국회에 출석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의 모습.(연합)

김 내정자의 취업심사 통과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김 내정자가 수출입은행장으로 있던 시설 성완종 전 회장이 있던 경남기업의 대출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업심사가 통과될지 여부에는 물음표가 따라 붙었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다이어리에는 김 내정자가 경남기업이 세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하기 전인 지난 2013년 9월 성 전 회장을 만난 것으로 기재됐다.

또한 수출입은행 대출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 비해 많은 약 52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심의 눈초리는 더 심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성 전 회장 리스트가 정치권을 뒤덮고 있는 상황이 김 내정자에게는 큰 리스크였다”며 “만약 농협금융 회장 자리가 인사청문회 자리였다면 김 내정자에게 온갖 집중포화가 제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크가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인 셈이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김 내정자의 이사회 및 주주총회 통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사회와 주주구성에 때문이다.

농협금융 이사회는 총 6명으로 구성됐다. 민상기 이사회 의장은 중립으로 구분되며 김영기 이사, 정태호 이사는 농협 출신이다.

김준기 전 검찰총장, 손상호 전 금감원 부원장보, 전흥렬 전 금감원 부원장 등 이사회 절반인 세명은 관가 출신이다. 이러한 구조의 이사회가 김 내정자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농협금융 최대주주는 농협중앙회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 전 회장 리스트는 돌발 이슈”라면서 “김 내정자는 이미 조율이 다 된 상태에서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회장직에 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성 전 회장 리스트가 정치권과 달리 금융권에는 큰 파장을 몰고 오지 못한 점도 김 내정자의 취임을 가로막지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감사원은 지난 23일 금감원이 경남기업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 압력을 행사해 워크아웃 특혜를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그러나 압력을 행사한 금감원 관계자들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수행하라는 주의를 요구하면서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금감원과 국회 정무위 소속이었던 성 전 회장이 금융권 지원을 위해 어떠한 비리가 있었는지 정확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다.

또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전 금감원장 등을 만난 것은 알려졌지만 파문이 크게 확산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사정당국 한 관계자는 “성 전 회장 리스트 파문이 정치권 ‘게이트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며 “반면 금융권에서는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이 만나자는 데 관계자들이 어떻게 거절할 수 있느냐는 동정론으로 인해 크게 확산되고 있는 형국은 아니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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