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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들에게만 권하는 특별함… '핀셋 마케팅' 열풍

특정 수요 노린 이색 제품 봇물

입력 2015-04-26 17:03

먹고 마시는 식·음료에서부터 밤낮으로 바르는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독특한 취향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유통업계도 이른바 '핀셋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핀셋 마케팅(pincette marketing)이란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홍보 마케팅을 줄이는 대신 핀셋으로 꼭 집어내는 것처럼 타깃을 세분함으로써 특정 고객층만을 공략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그동안에는 주로 수입차나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 VVIP(v ery very important person)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핀셋마케팅은 유통업계를 넘어서 상품의 기획·제조 단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식음료와 뷰티업계는 ‘핀셋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색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적극 출시하면서 특정 소비자군의 니즈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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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코카콜라 '지코 오리지널', CJ제일제당 '슬리피즈', 남양유업 '맑은숨 오리엔탈', 이니스프리 '제주 탄산 미네랄 크림', 리더스코스메틱 '메디유 소프트닝 밀크 셔벗 클랜져'

 

코카콜라가 지난 2월 국내 시장에 전격 출시한 프리미엄 코코넛음료 지코(ZICO) 오리지널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코넛음료는 전해질이 이온음료보다 5배 이상 풍부해 해외에서는 피트니스 등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콜라는 피트니스족을 겨냥해 99.9%의 코코넛워터를 농축과정 없이 그대로 담은 지코 오리지널을 출시한 것.



올해 초 CJ제일제당이 선보인 숙면 보조 건강식품 슬리피즈는 백야 현상으로 인해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북유럽 사람들이 숙면을 위해 밤에 짠 우유인 ‘나이트 밀크’를 마신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제품이다.

나이트 밀크에 다량 함유된 멜라토닌 성분이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슬리피즈는 뉴질랜드에서 착유한 나이트 밀크를 사용해 분말 형태로 만들었으며, 늦은 밤에 마시기 부담스럽지 않도록 무지방 제품으로 설계했다.

간편하게 한 끼를 먹더라도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슈퍼푸드를 활용한 즉석 밥도 출시됐다. 동원F&B는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5000년 전부터 재배되던 곡물인 슈퍼푸드 ‘퀴노아’의 맛과 영양을 담은 쎈쿡 퀴노아밥 2종(쎈쿡 퀴노아밥, 쎈쿡 퀴노아영양밥)을 지난 2월 출시했다. 쎈쿡 퀴노아밥 2종은 초고압 공법을 사용해 퀴노아의 영양과 식감을 살린 프리미엄 즉석밥 제품이다. 2종 가운데 쎈쿡 퀴노아밥은 퀴노아와 쌀을 섞어 담아 찰진 식감을 살렸으며 쎈쿡 퀴노아영양밥은 퀴노아와 함께 발아현미·강낭콩 등 각종 곡물과 사골육수를 더해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슈퍼푸드 ‘퀴노아’는 식이섬유와 단백질, 비타민, 철분 등의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나만의 것을 찾는 이들에겐 물도 예외일 수 없는 법. 남양유업이 지난해 말 출시한 맑은숨 오리엔탈은 건강한 도라지차를 물처럼 마실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서양의학, 한의학 및 보완대체의학의 장점들을 통합 연구하는 학술단체인 ‘한국통합의학회’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제품에는 호흡기 건강과 수분 섭취에 좋은 도라지, 더덕, 배, 맥문동, 수세미 등 5가지 전통 원료에 솔싹 추출물을 함께 담아 쓴 맛은 줄이고 상쾌한 맛은 살린 것이 특징이다.

와사비라떼, 진저라떼로 이미 유명세를 탄 라떼킹은 또 하나의 이색 커피를 출시했다. 올해 초 라떼킹은 허니버터열풍을 커피에 담아 허니버터라떼를 내놓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제품은 프랑스산 고메 버터에 무주구천동의 토종 벌꿀을 더하고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해 고소함과 달콤함을 살린 메뉴이다. 여기에 천일염을 살짝 넣어 달콤함을 배가시켰다. ‘버터를 넣은 커피’라는 실험적인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인기 메뉴 중 하나로 꼽힌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업계도 새 봄을 맞아 이색 원료를 활용한 핀셋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니스프리는 일반 정제수가 아닌 제주 산방산의 탄산 온천수를 원료로 한 제주 탄산 미네랄 라인 7종을 출시했다. 제주 산방산의 탄산 온천수는 31℃ 정도로 일반 온천에 비해 온도가 낮아 탄산이 살아있고, 13가지 미네랄과 영양을 함유해 맑고 촉촉한 피부를 가꾸는 데 도움을 준다.

‘좋은 것은 피부에 양보해야 된다’는 말은 뷰티업계에 이미 정설로 굳어졌다. 더샘은 프랑스 마르세유 지방의 순도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함유해 당김 없이 촉촉한 클렌징을 도와주는 마르세유 올리브 클렌징 라인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비타민A, E가 풍부한 올리브오일에 불균형한 피부 밸런스를 개선해주는 로즈마리 추출물과 꿀 추출물을 함유해 보습효과를 더했다.

 

부드러운 우유를 화장품에 넣어 향기와 촉감, 피부 효과까지 1석 3조를 낸 제품도 있다. 리더스코스메틱은 우유추출물이 함유 돼 피부 클렌징은 물론, 피부 보습효과까지 부여 해주는 메디유 소프트닝 밀크 셔벗 클렌저와 메디유 소프트닝 밀크 딥 클렌징 폼을 최근 출시했다.

 

오일밤 타입의 메디유 소프트닝 밀크 셔벗 클렌저는 짙은 색조 메이크업 클렌징과 딥클렌징은 물론 마사지와 보습, 피부정화까지 할 수 있는 멀티 클렌징 제품이다. 여기에 필수 아미노산과 락토스가 풍부한 우유추출물과 화이트허브플라워컴플렉스가 피부에 쌓인 각질을 정돈시켜 주고 풍부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시켜 줘 매끄럽고 부드러운 피부로 가꿔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면서도 기존에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색적인 제품에 끌리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따라서 이색 원료를 활용,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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