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식품업계, R&D '쥐꼬리 투자'… 연구개발비 비중 대부분 1% 미만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 1% 넘는 기업 두개 뿐
대부분 업체 R&D투자 비중 0.5%에 못미쳐

입력 2015-04-26 17:00

국내 굴지의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소홀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영업실적 개선이 기대돼 증권가에서 러브콜을 받는 오리온의 경우 연구개발비가 전체 매출액 대비 0.15%에 불과해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업체 대다수는 연구개발비를 줄이거나 소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가 차지하는 비중도 1%가 넘는 업체는 CJ제일제당(1.34%)과 농심(1.1%) 2개사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업체들은 0.5%도 넘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 대표 식품업체 중 가장 적은 R&D비용을 쓴 업체는 동서식품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6억6719만원을 썼고 이는 전년 8억4040만원보다 약 20% 가량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 비중도 전년(0.18%)보다 0.05%p 줄어들어 0.13%에 그쳤다. 이 같은 투자 감소에 지난해 연구개발실적도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서식품이 거둔 연구개발성과는 그린티믹스, 그린믹스 등 다류 사업부문에서 2개 신제품 개발과 포장사업부분의 기능성필름개발 등 총 3개 성과 뿐이다.   

 


최근 중국으로 영화사업 진출을 밝혀 화제가 된 오리온 또한 국내 제과 투자에는 인색했다. 지난해 오리온 기술개발연구소가 사용한 연구개발비는 11억4100만원으로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2조4630억원) 대비 0.15%에 불과했다. 오리온의 짠돌이 투자 경영은 전년에 이은 것으로 2013년에도 연구개발비와 매출액 대비 비중은 각각 19억6600만원, 0.25%에 그쳤다.

반면 적극적으로 R&D에 투자를 하는 식품업체는 CJ제일제당과 농심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990억4000만원과 222억9146만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했고 전체 매출액에서 R&D 비중 또한 업계에서 유일하게 1%를 넘겼다.

이어 최근 활발한 기업경영 행보를 보이는 대상은 지난해 215억9800만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0.83% 수준으로 전년(210억9500만원)보다 연구개발비용은 소폭 늘었지만 비중은 0.1%p 줄어든 수치다.

롯데제과·동원F&B는 R&D 비용이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가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한 금액은 92억원으로 2013년(88억5800만원)대비 0.03%가 증가했다. 동원F&B의 경우 일반식품 연구비용은 46억9969만원으로 전년(47억600만원)보다 줄었지만 조미식품 분야(23억1111만원)에서 늘어 총 4억원 가량의 R&D 비용을 늘렸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가시적 성과에 집착하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R&D 투자는 필수적이다.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가 기업의 장래를 좌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