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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장률 조작 '과대포장' 의혹… 한국 對중국 수출계획 혼선 우려

입력 2015-04-27 15:02

“중국 경제성장이 미궁 속에 빠졌다”



중국이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통계 조작일 가능성이 높으며 심지어 3.8%의 성장에 그쳤을 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리서치 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5일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 GDP가 14조 667억 위안(약 2490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이 추락했던 지난 2009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부풀려져 있다는 게 현재 이코노미스트들의 중론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종합금융업체 시티뱅크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며 중국의 성장은 과대 포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른 세계적인 리서치 기업들은 성장률을 훨씬 낮게 측정했다. 영국 기업컨설팅 및 경제조사기관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올해 1분기 중국 실질 경제성장률이 4.9%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의 중국 경제·비지니스센터는 4%, 영국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LSR)는 3.8%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이 발표한 성장률 수치가 인도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단순한 데이터 상의 오류가 아닌 ‘고의적인 왜곡’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 GDP 성장률과 산업생산수치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된 근거로 들었다. 통상적으로 산업생산수치는 GDP성장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경우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국가통계국은 4월 GDP증가율 발표 당시 3월의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7%라고 발표한 GDP증가율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였다.

중국의 산업생산 수치가 떨어지고 있는 원인은 제조업의 성장세 둔화 흐름과 함께 1분기의 전기 소비량과 기업 수익, 부동산 투자 등 여러 지표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르스텐 홀츠 홍콩대 경제학 교수는 “중국 정부의 GDP 계산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이라며 “7%로 발표된 중국 GDP 증가율은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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