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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끝났다"… 식품업계 오너가 3세 경영 일선으로

입력 2015-04-27 18:05

식품업계 오너가 3세들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들어 SPC,사조, 아워홈, 대상 등 주요 식품업체 오너 3세들은 계열사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늘리거나, 주요 직책을 맡는 등 경영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오너 3세 후계자들이 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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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PC그룹 오너 3세 허진수(38) 파리크라상 전무와 허희수(37) 비알코리아 전무는 지난달 주주총회를 거쳐 삼립식품의 비상근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삼립식품은 SPC그룹의 모태격이 되는 업체로 상징성이 큰데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라 책임 또한 남다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아들들에 대한 본격적인 경영승계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허 회장의 두 아들은 각각 지주회사격인 파리크라상과 주요 계열사의 지분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허진수 전무가 등기임원으로 있는 파리크라상은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63.5%, 허진수 전무가 20.2%, 허희수 전무가 12.7%, 허 회장의 부인인 이미향씨가 3.6%를 가지고 있다.

두 전무의 지분율 합은 이미 지난 2012년 계열사 지분 맞교환으로 30%를 넘어섰다. 이번에 등기이사로 선임된 삼립식품의 지분율 또한 파리크라상을 제하면 허진수, 허회수 전무가 각각 11.47%의 지분을 보유해 허 회장의 지분률(9.27%)을 넘어섰다.

사조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오너 3세인 주지홍(38) 총괄본부장을 사조대림, 사조 씨푸드, 사조해표, 사조오양 등 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주 본부장이 상장계열사 등기이사직에 오른 것은 2006년 경영수업을 시작한 지 9년만의 일이다. 업계에서는 차남 주제홍 전 이사가 러시아 출장 도중 추락사 하며 후계 승계구도가 굳어지고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사조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는 등 지배구조 정비에 나서고 있다. 사조화인코리아는 이달 초부터 사조산업 주식 10만6801주를 장내서 전량 매각했다. 사조산업은 사조그룹의 지주사 격인 회사로 주요 계열사를 모두 지배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1일 현재기준 사조산업 지분은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이 29.94%를 가지고 있으며 장남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은 개인으로는 주 회장 다음으로 많은 1.8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 구지은(48)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아워홈의 승계구도는 기정 사실화 됐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구자학(85)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인 구 부회장은 자녀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부터 계열사 합병을 통해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현재 아워홈은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씨가 지분 38.56%를 갖고 있고 구 부사장은 20.67%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부사장 승진으로 형제 간 지분정리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그룹의 경우 임창욱(66) 명예회장이 199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두 딸인 임세령(38) 대상 사업전략담당중역 상무와, 임상민(35) 대상 기획관리본부 상무가 나란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비율을 보면 임상민 상무가 35.8%로 언니 임세령 상무를 앞선다. 임세령 상무의 대상홀딩스 지분은 19.9%다.

하지만 임세령 상무도 지난해 대상 지분을 15만9000주(0.44%)를 매입하고 초록마을 지분을 30.17%까지 늘리는 등 본격적으로 경영 승계 절차를 밟고 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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