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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승계작업 절반 완성··· 이재용 삼남매 주식자산 3배↑

입력 2015-05-10 11:24

이건희 삼성 회장이 와병 1년째를 맞은 가운데,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삼남매의 승계 작업이 절반 가량 완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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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

이들 삼남매의 주식자산 가치가 3조7000억 원에서 12조4000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나면서 이 회장 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도 지난해 초 22%에서 지난 7일 기준 48%로 배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30대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도 40%로 지난해 초 대비 6%포인트 높아졌지만, 삼성을 제외하면 나머지 그룹 2~4세의 주식가치는 4% 하락해 승계율이 되레 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4년 이후 1년 4개월여 동안 30대 그룹 중 총수가 있는 26개 그룹의 주식자산 승계율 변동내역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초 34.1%에서 지난 7일 종가 기준 39.9%로 5.8%포인트 높아졌다. 주식자산 승계율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총수와 부인, 자녀 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주식자산 중에서 자녀들에게 이전된 주식자산 비율을 말한다. 조사 결과 주식을 보유한 부모 세대 경영인은 127명이었고, 자녀세대는 210명이었다. 주식자산은 상장사의 경우 5월 7일 종가 기준, 비상장사는 2014 회계연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순자본가치에 개인별 보유 지분율을 곱해 산출했다.

30대 그룹 중 주식자산 승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진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초 22.2%에서 지난 7일 현재 47.5%로 25.3%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조사 기간 내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삼남매의 주식가치는 3조7000억 원에서 12조4000억 원으로 234.7%나 급증했다. 삼성가 삼남매 주식가치의 폭등은 지난해 삼성그룹이 사업 구조재편에 나서며 제일모직(전 삼성에버랜드)과 삼성SDS를 상장시키면서 보유 주식가치 평가액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자산 평가액은 지난해 초 2조6000억 원에서 1년여 만에 7조8000억 원으로 201.0% 증가했다. 이부진, 이서현 사장 역시 제일모직과 삼성SDS 주식 7.75%와 3.90%씩을 보유해 주식가치가 3배 이상 높아졌다. 이부진 사장은 6200억 원에서 2조3000억 원으로 276.8%, 이서현 사장은 4800억 원에서 2조2000억 원으로 361.5% 증가했다.

이들 삼남매의 주식가치는 1년여 만에 8조7000억 원 늘었는데, 이는 30대 그룹 2~4세 전체 증가액인 7조9000억 원보다 8000억 원 많은 규모다. 삼성가 삼남매를 제외한 30대 그룹 2~4세의 주식가치는 21조 원에서 20조2000억 원으로 오히려 7800억 원(3.7%)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25개 그룹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37.7%에서 36.3%로 되레 1.4%포인트 낮아졌다.

롯데쇼핑은 주가가 지난해 초 40만4000원에서 7일 25만5000원으로 36.8% 하락함에 따라 13.5% 지분을 보유한 롯데가 2세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1조7000억 원에서 1조800억 원으로 각각 6300억 원(36.8%)씩 총 1조2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처분하며 지분율이 43.4%에서 30% 미만(29.99998%)으로 내렸다. 이로 인해 정 회장이 1조 원에서 6000억 원으로, 정 부회장이 2조8000억 원에서 2조 원으로, 부자가 합쳐 1조2000억 원 낮아졌다.

30대 그룹 중 자산승계가 완성됐거나 마무리 단계인 곳은 롯데와 KCC, 현대백화점 등이었다.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 등 1세대 경영자들의 지분가치가 3200억 원이었고, 신동빈 회장 등 2세가 3조5000억 원으로 승계율이 91.7%로 가장 높았다. KCC와 현대백화점도 정상영, 정몽근 세대에서 정몽진, 정지선 세대로 87.1%와 84% 승계가 이뤄졌다. 이어 효성(74.3%), 두산(73.8%), 동부(70.8%), 금호아시아나(68.4%), 영풍(장형진 일가, 53.2%) 등 8개 그룹이 후계 세대의 주식자산이 승계 세대를 앞섰다.

이에 반해 삼성을 비롯한 18개 그룹은 여전히 승계 세대의 주식자산이 후계 세대보다 많았다. 그룹별 주식자산 승계율을 보면, 삼성(47.5%), 대림(43.2%), 신세계(40.2%)는 40%대였고, 영풍(최창걸 일가, 39.9%), 한화(37,4%), 현대차(37.3%)는 30%대였다. 한진(조양호 일가, 24.5%), OCI(22.3%), GS(22.1%), LG(21.5%), LS(18.9%), 미래에셋(10.9%) 등은 승계율이 10~20%에 속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가치가 1조 원 이상인데 반해 그의 아들인 정기선 상무는 현대중공업 주식 53주를 보유해 승계율이 ‘제로’에 가까웠다. SK(0.3%)를 비롯해 부영(2.3%), CJ(3.0%), 현대(5.5%), 동국제강(8.5%) 등도 승계율이 한 자리 수였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삼성의 승계율이 25.4%포인트로 가장 크게 높아졌고, 동부(6%포인트), 영풍(최창걸 일가, 5.7%포인트), OCI(5.7% 포인트), LS(5.3%포인트) 등이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반대로 영풍 장형진 일가는 5.8%포인트 낮아지며 하락폭이 가장 컸고, 한진(1.7%포인트), 롯데·한화(각 1.5%포인트) 등도 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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