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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핀테크 진출' 속내는… 결제대행 수수료 우선 줄이자!

입력 2015-05-10 15:09

게임업계가 결제대행업체에 투자를 통해 핀테크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그 속내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핀테크 진출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나름의 계산법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게임업계는 결제대행업체에 약 0.5%의 판매 수수료를 지급해왔다. 결제대행업체에 대한 투자 및 제휴 효과는 수수료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또한 게임업계의 기술 개발력을 이용해 간편결제 서비스의 취약점인 ‘보안’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어 수수료 인상요인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엔씨넷마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각사 제공)

 

NHN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는 결제대행업체에 대한 인수와 투자를 통해 그동안 빠져나가던 결제대행 수수료 부분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결제서비스를 직접 관리할 경우 다양한 상품 판매가 가능해지며 현금 보유고를 이용한 금융업 진출도 도모할 수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자사 온라인게임 리니지, 아이온 등 아이템 판매에 따른 결제대행업체에 지급해야 할 상당한 수수료를 절감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결제대행업체에 지급하던 수수료 부분이 절감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라며 “핀테크 사업은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전자결제 업계 3위 사업자인 한국사이버결제(KCP)를 인수했으며 페이코를 통해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수천억원을 들여 전자상거래와 간편결제 분야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NHN엔터 관계자는 “7월 중 대규모 마케팅을 시작하고 웹툰, 코미코,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KG이니시스로부터 4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KG이니시스는 연간 10조 원 규모를 거래하는 전자결제업체로 엔씨소프트의 각종 게임의 결제 대행을 맡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핀테크 및 차세대 결제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결제 분야 1위 간 만남이 가져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연간 신용카드 거래금액은 약 450조원이었으며 간편결제 수수료 규모는 약 2300억원으로 시장 규모면에서 핀테크 사업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결제 서비스 자체로는 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에게 한번 익숙해진 결제 구매 수단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이용자를 확보하는 기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원으로 꼽히는 핀테크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게임업체는 무리한 핀테크 투자 확장보다는 손안에서 세는 결제대행 수수료를 우선적으로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시형 기자 lutice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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