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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메르스 방역체계, '공기감염' 의혹까지

입력 2015-06-02 15:55

국내 기술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여부를 단 15분이면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국내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 효능을 인정받아 메르스가 발발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사용하는 키트를 우리 손으로 개발해놓고 사람이 펑펑 죽어가는 데도 방역당국은 이 키트를 안썼다. 정부는 개발자와 무슨 이해관계가 있어 방역당국은 이 키트를 쓰지 않는 것일까.

 

메르스 의심 환자 이송하던 119 구급대원 6명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방호복만 착용했어도 온갖 위험을 무릎서고 구호의 최전선으로 뛰어가는 119 구급대원이 메르스에 감염되는 일을 없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 방호복을 메르스 발생 12일이 지나서야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미 이때는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한 뒤였다. 가장 우려하는 상황에까지 온 것이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메르스와 싸워야 한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보다 효과적인 ‘긴급대책’(contingency plan)를 짤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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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보건당국 방역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초기부터 안일하고 허술했던 방역체계가 국민 불신에 이어 환자의 사망과 3차 감염자 발생까지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2명의 메르스 사망자에 이어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의 공식 발표를 믿지 못하는 국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이번 메르스 사망자 2명 모두 보건당국의 방역망에 포함돼 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초기 보건당국은 메르스가 환자 1명당 0.6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으나 실제로는 최초 확진자로부터 20여명이나 감염됐다.

또 보건당국은 메르스 방역과 관리에 대한 공식 발표도 수차례 번복하는 등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기도 했다. 메르스 ‘3차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공기에 의한 감염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 번째 메르스 환자 발생<YONHAP NO-2756>
보건당국의 방역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초기부터 안일하고 허술했던 방역체계가 국민 불신에 이어 환자의 사망과 3차 감염자 발생까지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연합)

 

보건당국은 메르스는 공기 중으로 전파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실제 접촉이 없었는데도 감염된 것처럼 보이는 사례가 발견되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현재 상태에서 공기 감염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자가격리 조치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자와 가깝게 접촉한 사람들 680여명 중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전체 접촉자의 약 35%만 시설에 배정해 격리하고 있다.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머지는 집 안에서 외부 접촉을 삼가는 ‘자가 격리’를 하고 있지만, 확산 형태 등 불명확한 신종 전염병을 막기에는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결과 판정 이전의 밀접 접촉자에 대해 ‘자가 격리 권고 및 일일 능동 모니터링 실시’라는 가이드라인을 공개했지만 구체적인 메뉴얼 부족과 함께 사태의 경각심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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