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의 고령자일수록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감염율과 치사율이 높고 10대나 20대의 경우는 다른 연령대보다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된 의심환자 격리센터로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 |
사우디아라비아, 영국의 연구진이 지난해 국제일반의학저널(IJGM)에 발표한 ‘사우디 발생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역학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5월 사우디의 전체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은 39%로 조사됐다. 45∼59세의 치사율은 5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60세 이상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이 45%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0∼14세에서는 전체 환자의 18%, 15∼29세에서는 18.5%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평균의 절반보다 적은 치사율을 보였다. 30∼44세 그룹은 8.5%의 치사율을 나타내 전체 연령 그룹 중에서 가장 낮은 치사율을 보였다.
감염율도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사우디 보건부 산하 질병통제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180명 중 50대의 비율이 21.1%(38명)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감염자는 18.3%(33명), 70대도 13.9%(25명)에 달했다.
이들 연령대의 인구 비율(2.4%, 1.2%)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30대와 40대 감염자는 각각 13.9%와 17.2%로 고령일수록 인구 대비 감염 비율이 높았다.
사우디 전체 인구의 18.5%를 차지하는 20대 감염자는 6.1%(11명)에 그쳤고, 질병통제센터의 공식 집계 상으론 10대 이하는 없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