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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손님 끊기고, 데이터 요금제에 수익적어 속타는 이통 대리점

입력 2015-06-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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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동통신시장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오히려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은 울상이다.(연합)

 

브릿지경제 민경인 기자 = 최근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이동통신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는 것과 달리 단말기 유통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선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고객들의 매장 방문까지 줄면서 일선 대리점들이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요금제의 주력 상품을 데이터 요금제로 변경하면서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은 수익 감소로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데이터 요금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고객들이 데이터 요금제로 전환하면서 저가 요금 중심으로 상당수 이동하는 바람에 실납부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던 대리점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대리점의 경우 단말기 판매 수수료 뿐만 아니라 대리점 사업자가 유치한 가입자가 실제 납부하는 요금의 7~8%를 받는 관리수수료도 중요한 수입원이다. 하지만 데이터 요금제는 모든 요금 구간에서 유무선 음성통화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저가 요금으로의 이동이 많아 실납부액이 줄어들면서 대리점의 수수료 수입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이통사 대리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데이터 요금제가 기존 요금제와 비교해 저가 요금 구간 가입자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T끼리 요금제에서는 실 납부액 5만원대 요금제 이상에 가입한 고객 비중이 50%에 달한 반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는 5만원대 이상 고객 비중이 30%에 불과하다.

밴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의 61%는 기존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바꿨고 28%는 실 납부금이 비슷한 요금제를 선택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요금제를 상향한 고객은 11%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데이터 요금제로 이통 시장이 들썩이고 있지만 단말기 유통 시장의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는 게 안타깝다. 특히 이통사가 직영점을 늘리는 추세에서 일반 대리점과 판매점의 설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며 “하루 빨리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통신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달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판매점이 위치한 상권 내 경영 현황’에 ‘폐점이 이어지고 있다’가 20.5%, ‘경영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가 58.9%로 판매점들이 생존의 임계치에 다다르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메르스에 직격탄을 맞은 일부 지역 단말기 유통업계의 신음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최초 메르스 발생지인 경기도 평택지역은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다 보니 평소보다 매장 방문객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단통법 시행 후 단말기 유통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메르스가 불난데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다른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메르스로 지역 분위기가 침체됐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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