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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릭스타일 요거트? 풀무원 다논의 '꼼수'

입력 2015-06-04 16:40

브릿지경제 박효주 기자 = #. 직장인 김미연(31·여)씨는 몇 달 전부터 다이어트를 위해 A사 그릭요거트 제품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다. 그릭요거트가 일반 요거트나 우유보다 영양성분이 많고 건강에도 좋다고 믿었기 때문. 하지만 김씨는 얼마 전 A 그릭요거트 제품 뒷면의 원재료 표기사항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제품에 이름도 낯선 인공첨가물이 잔뜩 들어가 있었던 것. 좀 더 제품을 살펴본 김씨는 더욱 황당했다. 


제품 앞면에 깨알같은 글씨로 적힌 ‘그릭스타일 요거트’란 문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속은 듯한 기분에 김씨는 더 이상 그릭요거트 제품을 먹지 않기로 했다.

최근 그릭요거트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호응을 받으며 관련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리스 전통 요거트인 그릭요거트는 해외에서 슈퍼푸드로 선정되면서 먼저 호응을 받은 건강식품이다.

이에 최근 국내 유업체들도 그릭요거트 제품을 잇따라 출시, 관련 업계에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그릭요거트 시장은 2013년 50억원 수준에서 2014년 200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올해는 500억원이상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이러한 성장세에 유업체들이 건강을 제품 홍보 수단으로 내세우면서 인공첨가물을 혼입하거나 제조공법을 달리해 그릭요거트 특징이 전혀 없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 더욱이 소비자들의 항의를 예상한 듯 제품 전면 상단에 ‘그릭스타일 요거트’란 문구를 버젓이 적고 있어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릭요거트 제조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원유를 가열, 농축한 다음 개별 컵 또는 그릇에 담아 일정한 온도에서 수분을 날리며 발효해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그리스 일반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풀무원 다논 제품.
풀무원 ‘다논 그릭플레인’ 제품 전면과 뒷면.

 

이와 달리 빙그레 '요파’의 경우 원유를 발효한 다음 면포 등을 이용해 짜내 유청을 인위적으로 제거한 후 단백질 고형분만 남기는 방식(여과 방식)으로 제조한다. 이 경우 유청이 빠져나가면서 칼슘, 비타민, 미네랄, 유청단백 등의 영양분 손실이 일어난다. 때문에 인공첨가물을 사용해 단백질 함량을 높인 것.  

 

또한 빙그레 요파는단백질 함량이 일반 우유보다 3배나 많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아미드팩틴, 변성전분 등 요거트의 성상을 인위적으로 단단하게 만드는 인공첨가물을 첨가하고 있어 일반 요거트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다논 그릭(사진) 또한 단백질 분말을 첨가하고 있다. 이러한 약점 탓에 ‘Greek 그릭 플레인’이라는 명칭은 정중앙에 크게 표기된 반면 ‘그릭스타일 요거트’란 문구를 제품 상단과 하단에 작게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그릭요거트가 세계 5대 슈퍼푸드로 선정된 것은 오직 신선한 원유와 유산균만으로 만든 순수한 제품이라서 사람들의 건강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공첨가물 등과 같은 인위적인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건강을 위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믿음과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건강을 위해 그릭요거트를 구매할 때는 인공첨가물 등의 함유 여부 등을 꼼꼼히 체크한 다음 오직 신선한 원유와 유산균만으로 만든 제품을 고를 것”을 권장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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