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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농협·KB금융 "사랑해요 LG"

입력 2015-06-04 18:07

LIG손해보험 LIG타워
KB금융에 인수되 사명을 KB손해보험으로 바꿀 예정인 LIG손해보험 본사 사옥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LG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이 살아남았다면 지금쯤 업계를 주도하고 있었을텐데….”



LIG손해보험이 KB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바뀐다는 소식을 들은 금융권 관계자의 말이다.

 

LIG손해보험이 KB금융그룹에 인수되면서 범 LG가(家)의 금융계열사가 모두 사라지게 됐다.

LG가의 금융사는 모두 사라졌지만 신한금융·NH농협금융·KB금융은 LG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잘 나가던 LG 금융사를 인수해 은행에 치우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알차게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수익은 통상 ‘은행’에 집중돼 있어 ‘비은행 계열사 수익 강화’는 금융지주사들에게 가장 큰 숙제다. 

 

신한카드와 NH투자증권은 ‘카드’와 ‘증권’ 업종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자산 등 규모뿐만 아니라 수익면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 

 

KB금융 역시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수익이 강화될 예정이다. 지점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을 활용해 방카슈랑스를 강화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신한과 농협, KB금융이 비은행 계열사 수익을 강화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인수합병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과거 LG그룹 금융계열사를 인수해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004년 LG카드를 인수했다. 2007년에는 신한카드와 합병하고 상호를 바꿨다. LG카드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1000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 합병해 NH투자증권을 설립했다. 우리투자증권 전신은 LG투자증권이다. 신한카드와 NH투자증권은 자산과 수익면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6월 LIG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열을 체결하고 KB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KB금융이 역시 LIG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비은행 계열사 수익 강화라는 숙원을 이루게 된다. 지금까지 KB금융은 국민은행 수익에 크게 의존해 왔다. 

 

손보업계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LIG손해보험은 KB금융 내에서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회사가 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LG그룹 출신 계열사에는 그룹 공채 출신의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며 “LG그룹 금융계열사를 인수한 금융지주사들이 이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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