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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뛰어 넘는다"… 실체 드러내는 LF 구본걸 회장의 꿈

입력 2015-06-04 17:23

구본걸 회장
구본걸 회장은 LF를 단순한 패션기업을 넘어 고객에게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안하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키우고 싶어 한다. (사진 제공=LF)

브릿지경제 김정아 기자 = LF가 올해 들어 인수·합병과 독점수입 판권 확보 등의 소식을 연일 터뜨리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LF는 지난달 29일 라이프스타일 전문 채널인 헤럴드동아TV의 운영사인 ‘헤럴드동아’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헤럴드동아는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한 여성 라이프스타일 전문 케이블방송인 헤럴드동아TV와 함께 2007년 글로벌패션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한 패션스쿨 ‘디아프(DIAF)’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달 8일에는 패션 전문 온라인 기업 ‘트라이씨클’을 인수하며 온라인 유통망 강화에도 나섰다. 

 

트라이씨클은 2001년 설립한 온라인쇼핑몰 ‘하프클럽닷컴’을 비롯해 트렌디몰 ‘오가게’, 유아동몰 ‘보리보리’, 스포츠-아웃도어 전문몰 ‘아웃도어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프클럽닷컴의 경우 2001년 설립된 온라인 1위 패션몰(랭키닷컴)이다. 현재 17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가입회원수만 400만명에 달한다.

LF는 이 두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온라인과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LF는 향후 헤럴드동아TV의 다양한 콘텐츠를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채널들과 제휴함으로써 점차 치열해지는 온라인 플랫폼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독일의 캐주얼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과 프랑스 침구 브랜드 ‘잘라’의 국내 독점 판권을 얻으면서 액세서리와 라이프스타일 부문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강화했다.

보다 최근에는 중국 아동복 기업인 지아만社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연 매출 24조원 규모의 중국 아동복 시장으로의 출사표도 던졌다. 

 

올 하반기에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경제 중심지의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에 헤지스키즈 매장 5개를 열고, 오는 2020년까지 1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중대형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LF_버켄스탁 계약 체결 사진 자료
지난 3월 서울 압구정 LF 본사에서 LF 오규식 사장(왼쪽)과 독일 버켄스탁 올리베르 라이히허트 CEO가 계약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LF)

 

사실 LF의 이같은 변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6년 LG에서 분사한 후부터 구본걸 회장은 온라인 사업 육성과 백화점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의 포트폴리오 전환 등을 꾸준히 주문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명을 LF로 변경하면서 ‘패션(fashion)’을 회사 이름에서 빼, 단순히 옷을 만들어 파는 회사가 아니라 브랜드를 통해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LF의 변화 노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F는 과거 백화점 사업 비중을 65%에서 최근 50% 미만으로 줄였고, 온라인 사업 비중을 15~20%로 높인 것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패션을 넘어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구본걸 회장의 노력이 어떤 결실로 나타날지 올 연말 LF 실적이 기대된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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