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삼성물산 공매도 역대 최대… 시세차익 노린다

하루 최대 공매도량 58만주…평균 공매도량은 7000주

입력 2015-06-07 10:55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결의
삼성물산 주식 공매도가 역대 가장 많은 양을 나타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물산 본사(연합)

 

브릿지경제 유혜진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한 이후 삼성물산 주식 공매도가 역대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삼성물산 주식 57만8171주가 공매도됐다. 430억7000만원어치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엘리엇이 삼성물산 주식 1112만5927주(7.12%)를 갖고 있다고 밝힌 4일 공매도량은 20만9815주였다. 2013년 10월 4일 22만66주 이후 가장 큰 공매도 규모다. 엘리엇의 지분 매입 발표가 나기 전인 6월 1~3일 평균 삼성물산 공매도량은 약 7000주였다.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싼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삼성물산 주가가 삼성과 엘리엇 간 지분 경쟁에 대한 기대로 이틀 만에 20%가량 급등한 상황에서 조만간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아진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공매도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이뤄지는 만큼 엘리엇의 지분 매입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 시각도 엇갈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엘리엇이 지분 보유 사실을 공시한 4일부터 5일까지 1783억원어치의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무산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은 점, 과거에도 분쟁을 일으켜 주가를 띄우고서 시세 차익을 챙겨온 엘리엇의 투자 방식 등에서 미뤄 엘리엇이 이번에도 지분을 털어낼 것으로 보는 외국인들도 많은 것이다.

실제 지난 4~5일 이틀간 삼성물산 주가가 크게 오르며 엘리엇이 챙긴 평가차익은 1457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엘리엇 재료’만을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 2004년 영국계 헤지펀드인 헤르메스도 삼성물산 주식 5%를 매집한 뒤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지분을 모두 팔아치워 300억원대의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