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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세 이어가는 연기금, 삼성물산 백기사로 나서나

제일모직 합병발표 후 줄곧 매수…엘리엇 매입 소식에 강도 높여

입력 2015-06-08 17:45

바람에 펄럭이는 삼성물산 깃발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물산 본사 앞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유혜진 기자 = 연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발표 이후 매수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삼성물산 지분 확대가 알려진 이후 매수세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에 연기금이 삼성물산 주식을 대거 사들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8일 연기금은 삼성물산 주식 71억원어치(10만454주)를 사들였다. 지난달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 발표를 한 직후부터 오늘까지 10거래일동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까지 연기금은 삼성물산 주식을 2333억원(341만6122주)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확대를 공시한 4일에는 302억원어치(43만8571주), 5일에도 785억원어치(105만6781주)를 매수했다. 5일 매수 규모는 연기금의 삼성물산 하루 순매수액으로는 통계자료가 존재하는 2006년 11월 이후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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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지분확대 발표에 연기금도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본사. (연합)
합병 소식이 삼성물산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로 투자를 늘려가던 차에 엘리엇의 공격적 지분 매입 소식에 매수 강도를 높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연기금이 삼성물산 매수에 나선 것은 합병 호재가 있는 삼성물산 주가의 상승을 기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백기사 또는 엘리엇과 마찬가지로 단기차익을 노리기 위한 투자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에서 연기금이 삼성물산 주식을 많이 사담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서 투자했다는 얘기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도 “삼성물산의 본질 가치를 따져봤을 때 여전히 싼 가격이라 판단하고 연기금이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기금은 삼성물산이 장기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관점에서 들어왔다”며 “엘리엇처럼 단기 시세 차익을 노렸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영향력을 높이려고 연기금이 삼성물산 지분을 늘렸다는 해석도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가시화된다고 했을 때 지분 구조 싸움이 붙을 수 있다”며 “삼성도 의결권을 방어하려고 할텐데 주주명부 등재 일정상 이번 주 안에 주식을 사놔야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5600원(7.36%) 내린 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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