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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축소설까지… 금호석유-주민 '율촌산단' 갈등 고조

입력 2015-06-09 16:08

여수제2에너지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이 전남 여수 율촌 1산단 내 폐타이어 고형연료 가공공장 설립으로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당초 계획이었던 투자금까지 절반 가량 축소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의 여수 산단 모습이다.(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브릿지경제 이혜미 기자 = 금호석유화학이 전남 여수 율촌 1산단 내 폐타이어 고형연료 가공공장 설립으로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당초 계획이었던 투자금까지 절반 가량 축소됐다는 주장까지 나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9일 율촌 주민들을 대표하고 있는 율촌사회단체장협의회는 당초 1220억원으로 알려진 금호석화의 공장 투자금이 최근 500억원대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율촌사회단체장협의회 관계자는 “공장 투자금이 최근 반 가량 줄었다. 이는 거의 확정적”이라며 “기존에 금호석화가 계획했던 바이오, 우드펠렛 등의 공장 건설이 물거품 되고 사실상 TDF(페타이어 고형 연료) 공장만 짓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호석화와 율촌면 주민들은 환경오염, 지역발전기금 출연, 지역 주민 고용 약속 등의 문제로 2년 가까이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금호석화는 2014년 초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여수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광양만 율촌산업단지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매스, TDF(폐타이어 고형 연료) 등 신재생에너지 연료 가공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 공장이 건설되면 500명의 신규 고용과 연간 1만5000TEU의 물동량이 신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투자금 축소와 관련, 금호석화측은 “율촌 산단 투자 금액은 처음 발표와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다만 아직 마스터플랜이 나오지 않았다. 공장과 관련된 공사는 일절 시작하지 않았다. 주민들과 대화를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율촌면 주민들은 환경오염 문제와 지역주민 고용 확대에 노력하겠다는 금호석화가 당초 약속과 달리 공장 건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율촌측의 한 관계자는 “건축물 허가도 났고 금호석화는 이미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주민들이 계속 반대한다 해서 중지되거나 그럴 순 없지 않느냐”면서 “어쩔수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끌려가는 입장이 되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금호석화는 자사가 전남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서 믿어달라 했는데, 현재로선 실망을 넘어 매우 허탈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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