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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SW 공세… 삼성·LG, '독자OS 생태계 강화' 맞대응

입력 2015-06-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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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오는 30일 세계 100여개국에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출시한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했다. 애플 뮤직은 애플이 작년에 인수한 '비츠 뮤직'과 기존의 '아이튠스 라디오' 서비스를 결합한 것으로 24시간 중단 없이 돌아가는 플레이리스트 방식 글로벌 라디오 '비츠 원'과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WWDC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오른쪽)와 지미 아이오빈 비츠 공동창업자가 포옹하는 모습.(AP=연합)

 

브릿지경제 정윤나 기자 = 애플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새로운 OS를 속속 공개하며 소프트웨어와 생태계 등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린 공세를 강화하자 삼성, LG 등의 대응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끌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체 OS를 무기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애플에 대해 독자 OS 육성과 생태계 구축이라는 카드로 대응하고 있다.

모바일 OS부문에서 사실상 100% 구글에 의존하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드웨어분야에서는 애플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소프트웨어와 생태계측면에서는 웨어러블 앱 생태계를 확대하면서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다양한 수익모델 확보에 고민하면서 ‘타이젠’ 등 자체 OS 비중을 늘려 구글과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전략사업인 IoT(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구글을 누르고 시장을 주도할 준비를 치밀하게 해왔다. 

우선 IoT 개발에 있어서 OS는 안드로이드 대신 자체 개발한 타이젠을 내세웠다. 또한 탈 안드로이드를 위해 미국의 유명한 소프트웨어 회사 루프페이를 인수하는가 하면 한동안 적군이었던 MS(마이크로소프트)와도 업무 제휴에 나섰다. 노골적으로 구글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첫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나 기어라이브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시장에 나섰으나, 이후 기어2, 기어S 등 나머지 제품은 모두 타이젠 OS를 탑재했다. 

삼성 측은 “타이젠 OS는 삼성전자가 구글을 견제하면서 애플IOS에 대항하기 위해 인텔 등과 함께 개발한 스마트 기기용 OS”라고 설명했다. 

탈 안드로이드로 표현되는 삼성의 자체 OS 타이젠은 안드로이드에 대항해 ▲개인맞춤형, ▲끈김없이 유려한 사용경험, ▲직관적인 사용성이 콘셉트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올초 삼성이 인도를 시작으로 하루 5~6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스마트폰 ‘Z1’이다. 실행속도가 빠르고 가벼운 사용성이 특징이다. 삼성은 ‘Z1’인기에 힘입어 조만간 업그레이드형 ‘Z3’를 인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신흥국 중심으로 출시해 독자 OS 제품을 더욱 늘려갈 전망이다.

또 최근 삼성은 특허 분쟁을 벌였던 MS(마이크로소프트)와 최근 다시 손을 잡기도 한 것도 구글을 견제하고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에서 출발했다.탈안드로이드를 노리는 삼성전자와, 모바일 소프트웨어 확대를 노리는 MS의 니즈가 서로 맞아 떨어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MS의 기업용 SW는 B2B 시장을 공략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LG전자 역시 웨어러블 대표기기인 스마트워치 분야를 중심으로 독자 생태계 구축을 실천중이다. 

LG전자는 ‘LG 워치 어베인 LTE’에 자체 개발한 스마트워치 OS ‘LG 웨어러블 플랫폼’을 적용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4 버전 이상의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호환도 가능하다. LG전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월렛 서비스도 세계 최초로 스마트워치에 탑재했다. 스마트폰 없이도 ‘LG 워치 어베인 LTE만 NFC 결제기기에 갖다 대면, 충전·결제가 모두 가능하다. NFC 결제기기가 있는 대중교통,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고, 결제 시 사용금액과 잔여금액도 실시간으로 스마트워치 화면에서 확인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LG는 모바일 시대 구글 안드로이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벗어나 IoT로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에 소프트웨어 플랫폼 주도권을 되찾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애플에 맞설만한 기술력 개발에 집중 투자와 동시에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을 늘려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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