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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일자리창출 기여도 '뚝'… 4년만에 80% 이상 감소

입력 2015-06-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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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사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채용박람회 모습.(연합)

 

브릿지경제 이혜미 기자 = 지난해 상장사들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4년만에 6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중 36개를 상장사가 창출했지만 지난해 상장사들은 새로 생긴 일자리 100개 가운데 채 6개도 창출하지 못했다. 국내 고용시장에서 상장사들의 기여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통계청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장사 1749곳(유가증권시장 727곳, 코스닥시장 1022곳)의 국내 부문 전체 종업원 수는 151만4029명(유가증권시장 126만2943명, 코스닥시장 25만10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48만3779명)보다 2.0% 늘어난 수치로,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4%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상장사들은 매출액, 영업이익 등 각종 조건을 채워 증시에 입성한 만큼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낫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기업의 고용 기여도가 낮아진 것은 질 좋은 일자리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상장사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2010년 11만4958명으로 절정을 이루고 2011년 8만5968명, 2012년 5만1487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5만371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지난해 3만250명으로 가라앉았다.

2010년에는 한 해 동안 늘어난 취업자 32만3000명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가 35.6%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1년 20.5%로 줄어든 뒤 2013년 13.9%까지 내려갔다. 지난해엔 연간 취업자 수가 53만3000명 늘어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지만 이 가운데 상장사가 고용한 취업자는 5.7%에 그쳤다.

고용 규모가 큰 대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특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수 상위 20위 상장사의 직원은 지난해 총 55만388명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지만, 이는 2013년 증가율 5.5%에서 대폭 줄어든 기록이다.

한편 작년 말 현재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삼성전자로 9만5794명이다. 이어 현대차(6만4956명), LG전자(3만7835명), 기아차(3만4112명), LG디스플레이(3만2434명)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C&S자산관리가 5611명으로 가장 많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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