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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3주 사용해보니… "시계+IT기기로 최고"

입력 2015-06-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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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거 전우환씨가 애플워치스포츠 38mm를 착용한 모습.

 

브릿지경제 최은지 기자 = 애플워치의 국내 판매가 지난 26일 시작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애플워치를 궁금해하는 국내 많은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3주 사용기를 소개한다. 



◇ 시계+IT기기로 보면 최고…아이폰의 연장

네이버에서 엘름이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 Digilog를 운영중인 전우환씨(34세·남)는 지난 4일 일본 구매 대행을 통해 애플워치 스포츠 38mm를 샀다.

전씨가 3주간 애플워치를 사용해보고 내린 결론은 “시계와 IT기기가 융합됐다고 본다면 아주 멋진 제품”이라는 것이다. IT기기 단독으로만 본다면 사치품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애플워치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애플워치 42mm 밀라네즈 루프 제품의 경우 80만원 정도로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전자시계로 봐도 100만원 가격대의 괜찮은 전자시계만큼의 감성은 제공하지 못한다. 다만 아이폰의 연장선상에서 시계의 기능까지 갖춘 융합제품으로 보면 훌륭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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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의 시리 기능.

 

◇ 가장 많이 쓰는 기능 ‘푸쉬 알림’, 그리고 편안한 ‘시리’

애플워치의 대표적인 기능은 푸쉬 알림 기능이다. 거의 모든 기능을 활용하는 전씨도 애플워치 사용시간의 80% 이상은 푸쉬 알림 기능을 사용한다. 아이폰을 꺼내지 않아도 알림 확인이 쉬워 아이폰과 멀어진다는 느낌도 든다는 설명이다. 물론 탭틱 진동이나 소리가 큰 편이 아니라 시끄럽거나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알림을 놓치기도 하지만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한다.

전씨는 푸쉬 알림 만큼 편안한 기능으로 음성 비서 ‘시리’를 꼽는다.

시리는 애플의 운영체제에서 제공하는 기능으로 아이폰 등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하다.

애플워치에 탑재된 시리의 음성 인식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시리가 똑똑하게 잘 알아 들어서 카톡이나 라인, 문자 등 답장을 보낼 때 생각보다 유용하게 쓰인다고 한다. 특히 운전 중에 유용하다고.

약간의 귀찮음은 있다. 음성 인식 후에 답장보내기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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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의 스토카드 앱 화면.

 

◇ 쓸만한 앱은 ‘STOCARD(스토카드)’…워치용 앱 수는 부족

전 씨가 애플워치에 새로 받아 주로 사용하는 앱은 ‘STOCARD(스토카드)’다. 스토카드는 멤버십 카드 관리 앱이다.

애플 자체의 지갑 기능이 제공되지만 애플워치에서는 지갑 기능에 나오는 멤버십 카드들이 바코드가 아닌 QR코드로 나온다고 한다. 국내 매장에서 QR코드 리더기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애플워치의 지갑 기능은 쓸 일이 별로 없다.

이 스토카드는 멤버십 카드를 바코드로 보여줘서 애플워치 지갑 기능을 대체한다. 따로 가입 절차가 필요 없고 카드 등록도 번호만 입력해서 관리하면 돼 편리하다.

이처럼 훌륭한 앱이 있지만 제공되는 앱의 절대적인 수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 아이폰과 애플워치 간 앱 연동은 아쉬워…워치0S2 기대

전씨는 아이폰과 애플워치 간 앱 연동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직까지는 애플워치 자체적으로 돌아가는 앱이 없으며, 아이폰의 앱에서 데이터를 끌어와서 애플워치의 화면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렇다보니 아이폰의 상태에 따라 애플워치 구동 속도도 판가름이 난다.

전씨는 워치0S2 부터는 애플워치 자체에서 앱을 구동시킬 수 있게 한다는 약속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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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중인 애플워치.


◇ 편리한 사용이 가능한 애플워치

애플워치는 자석 고정 충전기와 손목 움직임을 인식해 켜지는 화면 등을 통해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자석 고정 충전기는 애플워치가 근처에만 가면 찰싹 달라 붙고, 앞 뒤 방향만 맞추면 옆으로 돌아가도 충전이 돼 아주 편리하다. 전씨는 자석 자체는 살짝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시계를 보는 각도로 손목을 돌리면 화면이 켜지는 기능도 잘 구동된다고 한다. 다만 아주 미세하게 늦게 켜진다. 배터리를 아끼기 위한 모션으로 해석된다.

아이폰과의 연결도 한 번 연결을 해 두면 동일 와이파이 네트워크 안에서는 블루투스가 끊겨도 유지가 돼 번거롭지 않다고 한다.

오른쪽에 튀어나온 용두(디지털 크라운)과 버튼 사용도 편하다. 특히 용두가 부드럽게 잘 돌아간다. 전씨가 제공한 작은 팁은 용두와 버튼을 왼쪽에 위치하게 하고 왼손에 착용하라는 것이다. 방향은 설정에서 쉽게 바꿀 수 있다.

항간에 음질이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통화 기능도 음질이 좋아 상대방도 애플워치로 통화하는지 알아채지 못할 정도다. 다만 손목을 들어서 얼굴 옆에 대고 통화를 하기 때문에 굳이 아이폰이 있는 데도 애플워치로 통화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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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OS2가 적용된 애플워치.


◇ 포지션이 확실한 애플 제품…애플 워치도 그럴 것

3주간 애플워치를 사용한 전씨에게 애플워치를 왜 사서 쓰는지 물으니 “한번 써 보세요”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는 원래 시계를 좋아하는 데다 웨어러블 제품이 써보고 싶어 안드로이드 웨어러블을 써볼 생각도 했다고 한다.

애플워치를 최종 선택한 것은 안드로이드 웨어러블 제품보다 확실한 포지션과 긴 수명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 애매할 지 몰라도 몇 년 동안 0S를 업데이트를 해 주는 등 애플의 철저한 사후지원 등을 보았을 때 1년 안에 확실히 자리 잡아 큰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그랬고, 아이패드가 그랬다. 처음 나왔을 때 ‘아이팟 터치의 대형 버전이랑 뭐가 다르냐’는 평을 받던 아이패드는 태블릿 PC 영역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3주간의 사용기를 통해 본 애플워치, 첫 판매날 직접 본 프리스비 명동의 장사진이 이해 될 만큼 분명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

사진=전우환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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