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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적 스펙보다 현장서 익힌 '알짜스펙'으로 취업문 뚫는다

입력 2015-06-30 10:59

대외활동 플러스 보도사진
불스원과 함께 했던 실무프로젝트 (사진제공=대외활동 플러스)

 

브릿지경제 노은희 기자 = 올해 스물세살의 대학생 김도형씨는 올초 중소 제약사의 영업사원으로 변신했다. 직무체험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였다. 

 

개학 전까지 2개월간 이 업무를 맡았던 김 씨는 “120여 곳의 헬스장을 직접 찾아 다니며 운동보조제 제품을 홍보하고 영상물을 제작했다”며 “영업사원과 고객의 입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내년 취업을 목표로 다양한 직무 프로젝트에 참여해 남들과 차별화된 역량들을 키우겠다는 각오다.



취업준비생 이수민(여·25)씨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의류쇼핑몰의 패션 머천다이저(MD)로 활약했다. 상품기획부터 상품 소개 및 화보 촬영, 모델 선정까지 모든 기획업무를 다 경험해 본 것이다. 

 

이 씨는 “패션유통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고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해보았다”면서 “뻔한 준비가 아닌 커리어를 쌓으며 실력 쌓기가 가능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뭉쳤다. 연합동아리 ‘대외 활동 플러스’(대플)가 바로 그것. 대플은 경제·경영 수업은 물론 직장에 다니고 있는 선배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좁디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온·오프라인으로 뭉친 것이다. 

 

이 곳에 들어가기 위해 지도교수와 현직자의 면접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매번 경쟁이 치열하다. 때문에 대학생 및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대플 회원이 되는 것을 웬만한 기업에 입사한 것으로 생각할 정도다. 그만큼 대플을 취업성공의 관문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취준생들이 대플 가입에 열을 올리는 것은 대플이 제공하는 프로그램 때문이다. 졸업예정자가 취준생을 기업에 연결해 해당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 대플 회원이 되면 기업 현직자들과 함께 각종 직무 관련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수행하며 그들의 경험과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들은 이미 몽고간장, 코오롱 제약, RPM스포츠 등 국내 기업들과 손을 잡고 취업시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실전준비를 하고 있다.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강진영(25)씨는 “타 활동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나만의 성과들까지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 되어있다”며 “자소서나 면접에서 할말이 많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들은 5명 정도의 소수정예 취업전문반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 외 현직자들과 면접대비, 회원들과의 스터디 등을 통해 취업에 더 확실하게 무장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의 성과는 확실히 좋았다. 올 상반기에만 외국계 제약회사 영업, 식품회사 마케팅, 교육회사 등 국내 유수 기업에 60% 이상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렸기 때문이다.

대플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올해 제약회사에 합격한 박지현(한양대 홍보학과 졸)씨는 “대플은 회사 실무에 최적화된 곳”이라며 “다양한 세미나, 스터디, 기업프로젝트 등을 원스톱으로 함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곳에서 끊임없이 훈련한다면 취업시장도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대플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곳만 통과해도 취업의 한 관문은 통과했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기업들은 최근 프로젝트 진행 등 지원하는 곳의 관련 경험, 즉 탈스펙 전형을 중시하고 있다. 껍데기 스펙보다 알맹이 있는 속이 꽉 찬 스펙이 대세인 것이다.

국내기업 인사담당자들에 따르면 면접 및 자기소개서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관련한 경험과 지식을 잘 설명한 지원자에게 관심이 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대플 출신들처럼 실전경험이 있는 취준생들의 입사가 책상에 앉아 스펙을 쌓는 학생들보다 훨씬 쉬워진 것이다.

실제로 중견 패션회사의 김해돈 팀장은 “디자이너의 경우 유통의 흐름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과 일하기가 훨씬 편하다”며 “스펙이 좋은 사람보다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운영해 본 사람이 뽑힐 수 밖에 없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7월 여름방학 기간 중에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전국 8개 채용박람회 개최한다. 서울, 부산, 안산 등 전국 지역 단위로 채용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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