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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호지분 잡아라! 자사주 매입·배당확대로 주가 올려야 유리

"계열사 투자 늘려 그룹가치 증대도 좋은 장치"

입력 2015-06-29 18:41

삼성물산 앞날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주총에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국민연금 등이 주주가치 제고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삼성그룹이 어떤 주주 우대책 카드를 제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서초사옥 (연합)

 

브릿지경제 김민주 기자 = 국민연금·블랙록 등 삼성물산 주요 주주들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법인이 주주가치를 올릴 대책을 마련해달라”라고 요구함에 따라 삼성그룹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주가치를 제고할 만한 카드를 제시하지 않으면 우호지분 확보에 실패해 결국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팽팽한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주주인 국민연금과 블랙록 등의 찬반 여부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국민연금은 당초 삼성물산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SK C&C와 SK㈜ 합병에 반대표를 던져 분위기는 반전됐다. 엘리엇이 합병비율을 문제 삼고 있는 것과 같은 지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등이 주주가치 제고 대책을 요구하고 삼성물산이 이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삼성이 내놓을 주주 우대책 카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주주의 마음을 돌리기 가장 쉬운 것은 주가를 움직이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가를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자사주 매입,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의 마음을 돌려놓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전문위원도 “궁극적으로는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이번 합병이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직접적으로 당장 확인하기 힘들다”며 “따라서 후속조치로 중간배당 등 배당성향을 높이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에서 최근 핵심으로 자리 잡은 바이오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삼성물산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 쉬운 건 배당 확대인데 이 카드는 삼성도 이미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이 밖에 삼성그룹 기업가치의 핵심이 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를 늘려 삼성물산 가치도 함께 높이는 것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각각 46.3%,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대주주뿐 아니라 일반 주주들을 대변할 수 있는 이들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 또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배당확대 등도 좋지만 결정적으로 주주 의사와 이익을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른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를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변할 수 있는 이사 선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은 이사 선임이 사실 전적으로 이재용 부회장 등과 같은 지배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나 지배주주 이외에 지분이 높은 주주들도 많은데, 그들의 의사를 존중할 수 있는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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