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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운명 가를 최악‧최선의 시나리오는?

입력 2015-06-30 17:14

그리스
그리스 연금 수급자들이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최대 상업은행인 국립그리스은행(the National Bank of Greece) 앞에서 연금을 받기 위해 모여 있다.(블룸버그=연합)

 

브릿지경제 권익도 기자 = 전 세계 경제가 그리스발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그리스가 유로그룹과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한 29일 전 세계 주요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30일 협상시한 마감을 넘긴 이후 그리스 사태는 어떻게 진전될까. 최선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해 봤다. 또 사태가 악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책을 짚어봤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에 처한 그리스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다음달 5일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최대 분수령이다. 투표의 안건은 ‘채권단이 요구한 개혁안을 받아들이느냐’고 그리스 국민은 찬성과 반대 두 가지로 답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여론 흐름상 찬성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카파리서치가 지난 24~26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채권단의 방안에 찬성하는 의견이 47.2%, 반대는 33.0%로 집계됐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지난 27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장을 떠나며 “국민이 찬성에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올 경우 현 알렉시스 치프라스 내각이 사퇴하고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합의 반대를 주장해 온 알렉시스 치프라스 내각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그리스 공영방송 ERT와 인터뷰에서 국민투표에서 채권단 방안이 수용될 경우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게 되면 조기 총선이 시행돼 합의 찬성파로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국민투표에서 사실상 불신임 결정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또 시리자가 현재 추진 중인 은행 영업중단과 자본 통제 조치도 국민 여론에 영향을 미칠 막강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달 20일까지 그리스가 채무 35억 유로(약 4조 4000억원)를 상환하지 못하면 그리스에 유동성 공급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새 정권 수립으로 국제 채권단과의 재협상 전망이 밝아질 경우 그렉시트를 막기 위해 소규모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등 시간을 벌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FT는 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온다면 그리스가 유로존과 EU에 잔류함으로써 인류 초유의 공동체 꿈이었던 ‘유러피안 드림’이 깨지는 초유의 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익도 기자 kid@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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