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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출실적 전년비 5% '뚝'… 재계 하반기 부진 탈출 안간힘

입력 2015-07-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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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의 관문 부산항 부두. (연합)

 

브릿지경제 정윤나 기자 = 상반기 수출실적이 전년비 5%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경제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환율 등 글로벌 거시 환경이 변하지 않아 하반기도 낙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기업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나빠질 수 없다’는 심기 일전의 각오를 다지며 수출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지역별로 고객들의 요구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하고 짜투리 건이라도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시켜나가 최대한 수출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하반기 수출 최대복병은 ‘그리스 디폴트’

하반기 수출의 최대복병은 그리스다.국제통화기금(IMF)의 채무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그리스는 교역 규모가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의 0.1%에 불과하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위기가 주변국들로 파급되고 유로화 약세로 연결될 경우 수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2%정도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그리스 사태가 디폴트에 이어 유로화 사용을 포기하는 그렉시트(Grexit)로 이어질 경우 올해 우리나라의 유럽연합(EU) 수출액이 7.3% 포인트 추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 상반기 EU로의 수출액은 이미 14.7% 감소한 상태다.

상반기 수출에 최대 악재였던 환율도 하반기에도 여전히 힘든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하반기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더라도, 실질실효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우리 수출이 본격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워낙 크고, 국제사회에서 원화의 추가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커 적극적으로 외환시장 정책에 나설 여지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 일선에서 체감하는 ‘원고(高)압박’을 줄이기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게 급선무로, 보다 근본적으로는 내수경제의 활력을 키워 현재 심화양상을 보이는 대외 불균형을 해소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IT 자동차 등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위기 극복”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등 국내 대표기업들은 가능성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 하반기 수출 전략을 짜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장 수출에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엔저현상이 지속되고 그리스 사태에 따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감안해 다각도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의 상태가 장기화되면 유럽시장 전체 수출에 미치는 파장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출 전략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그리스 시장 자체는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가들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당장 큰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전자기업들이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기술 투자에 나서는 점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현재로썬 품질경쟁력을 앞당겨 놨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맞춤형 해외시장 전략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 등 토종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신흥시장은 소형차와 초소형 SUV(스포츠형다목적차량) 등 전략 차종의 다양화로 판매를 견인하고 일본 도요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시장은 수요가 높은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은 올 뉴 투싼 등 신형 SUV로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방안이다. 러시아 수출길이 막힌 쌍용자동차는 티볼리를 앞세워 중국과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정유화학 업종의 경우 유가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수출단가 상승 등 호재가 있어 수출 감소가 완화되는 추세다.

정유화학업계는 수요 회복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고부가 제품 확대와 빠른 시장 대응으로 수출을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수출은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움직이고 있다”면서 “수요 회복이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변화에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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