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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증시 대안으로 떠오른 '금테크'… 다시 부는 금 투자 열풍

입력 2015-08-19 16:14

최근 달러 강세에 금값이 하락하면서 ‘금’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기준금리가 연 1%대에 머물며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미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들에게 ‘금테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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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테크 호황기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와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 등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5년 전 3.75g(1돈)에 25만원~30만원까지 오른 금 시세는 현재 1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금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금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달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9984g으로 상반기 하루평균 7767g보다 2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에 지난 한달 동안 순금 골드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급성장 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순금 골드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4.8% 급증했다.

은행권에서 골드뱅킹 상품 수익률도 크게 높아졌다.

KB국민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642억원으로 1월 말 549억6000만원보다 16.8%(92억4000만원)증가했다.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던 4월까지 한달 평균 10억원 가량 유입했으나 금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5월 이후 매달 26억원 가량 늘고 있다.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1월 말 145억원에서 7월 말 206억원으로 42.1%(61억원)증가했다.


소형골드바판매급증
골드바 판매 브랜드인 '골든듀'의 프로모션 초반 열흘간의 신장률이 210%로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었다.(롯데백화점 제공)

◇빛나는 ‘금’상품

금에 투자하기 위한 방법은 현물인 골드바와 간접투자 방법인 골드뱅킹, 펀드 등이 있다. 안전자산으로 산다면 골드바를, 투자 목적에 금을 산다면 현물 금보다 계좌를 통해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골드뱅킹이나, 금 관련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금 투자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골드바, 귀금속 등 현물 매매다. 골드바는 매매로 인한 차익이 비과세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또 금 관련 간접투자상품과 달리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 절세효과도 있다. 그러나 금 현물 구입 시 당일 금시세에 부가가치세(10%)와 매매수수료(5%)가 붙기 때문에 금값이 최소 15% 이상을 올라야 차익을 볼 수 있다.

골드바를 직접 사둬 어디에 보관해야 할 지 고민이 되거나, 금에 직접 투자하기 가격이 만만치 않다면 ETF나 골드뱅킹을 활용해도 좋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 ETF’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첫날 33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후 29일과 30일에도 좋은 반응을 이어가며 사흘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 30억원을 기록했다.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의 경우 업계 첫 레버리지 상품으로 금값이 오르게 되면 2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원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고 1주당 가격이 만원 이하로 부담도 없는 것이 장점이다. 앞서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 ETF’도 한달 새 순자산이 31억원 증가했다. 1주당 만원 이하인 8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골드뱅킹은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 두면 국제시세에 해당하는 만큼 금을 무게로 환산해 적립하는 상품이다. 수시로 금을 매입매도하거나, 매입했다고 한번에 뺄 수 있는 적립식 방식이 있다. 골드뱅킹은 금을 매입 매도할 때마다 기준가격의 1%에 해당하는 수수료가 붙는다.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하지만 손실이 날 경우 배당소득세가 없다. 골드뱅킹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고위험 파생상품으로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금 순도 확인은 필수

골드바 구매시 가장 중요한 것은 순도 확인이다. 골드바 겉면에 순도를 뜻하는 99.99%가 각인돼 있지만 간혹 순금이라고 구입했다 확인 해보면 그 이하로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그 자리에서 확인을 해야 한다. 또한 골드바 외형은 금인데 내부는 납이 들어있어 40%는 금이고 60%는 납인 경우도 있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골드바를 구매하고 확인절차를 충분히 거쳐야 한다.

99.99%가 찍혀있는 골드바를 샀어도 순도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 너무 싼 곳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골드바 구매 시 제조사와 순도, 중량, 품질보증처가 표기돼 있으므로 확인하고 구매하면 큰 문제가 없다.

금 현물은 판매처도 다양하므로 당일 시세 확인 후 가격을 비교해 보고 사야 한다. 은행을 비롯한 홈쇼핑,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데 공임비나 부가혜택이 차이가 나므로 각종 사은품 장기 무이자 할부 등 혜택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입하는 게 좋다.

금이 안전자산이긴 하지만 변동성이 큰 투자자산인 만큼 유념해서 투자해야 한다. 금값이 많이 올랐다 해도 원화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실제 상승한 것보다 적게 수익률이 나기 때문에 단순히 금값이 떨어지고 금 수요 증가를 예상해 금을 구매하는 접근 방법은 피해야 한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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