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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 ISA] ISA 출격, 33개사 판매… ‘만능통장’ or ‘무능통장’

수수료 ‘함정’, 원금손실 '무능통장' 우려
1인당 100계좌 할당…불완전판매

입력 2016-03-13 14:48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14일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ISA는 비과세 혜택,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란 장점을 지녀 투자자들 사이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출시 전부터 은행과 증권사들이 ‘무한 고객몰이’에 나선 가운데 과당경쟁, 불완전 판매 등 부작용도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ISA를 판매하는 회사는 증권사가 21개사, 은행이 14개사, 생명보험사가 2개사다. 증권사는 NH투자·교보·대신·대우증권 등 총 21곳으로 14일부터 상품을 출시하는 곳은 19개사다. 은행은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 등 14개사고,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ISA를 취급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판매하는 신탁형 ISA의 수수료는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0.1∼1.2%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증권사의 경우 신탁형은 0.0∼0.5%, 일임형은 상품 포트폴리오의 위험 등급에 따라 약 0.1∼1.0% 수준으로 알려졌다.

ISA는 한 계좌에 예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는데, 개별상품이 아닌 각 상품의 수익과 손실을 합산해 계좌 전체에 세제혜택을 받는다.

비과세 혜택은 근로소득이 5000만원 이하이거나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가입자는 투자이익 250만원까지, 소득이 그 이상인 가입자는 200만원까지 비과세 적용을 받고 나머지 순소득은 9.9% 분리과세 적용된다. 1인 1계좌 방식으로 연간 2000만원씩 5년 동안 최대 1억원이 한도다.

ISA는 신탁형과 일임형으로 나뉘는데 신탁형은 가입자가 ISA에 담을 금융상품들을 직접 선택하고 투자규모도 결정하는 구조다. 일임형은 돈을 맡기면 금융기관이 알아서 관리해주는 자산관리종합계좌(랩어카운트) 상품과 흡사하다.

만능통장으로 불리지만 장기 저금리와 증시 불안에 따른 낮은 수익률 추세를 감안할 때,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비과세 혜택 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무능통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령 현재는 1000만원을 적금에 넣어 2%(20만원)의 수익을 얻으면 여기에 이자소득세(15.4%) 3만8000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ISA 계좌의 경우 20만원의 이자 소득은 비과세되지만 운용수수료는 내야 한다. 운용수수료가 0.38%를 넘으면 오히려 ISA에 넣어 두는 게 손해인 셈이다.

때문에 상품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매하거나 고객의 투자성향과 달리 고위험 상품 가입을 유도해 당초 취지인 ‘국민재산 늘리기’ 대신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경고 했으나 초기에 다소 과열되더라도 향후 수익률 기준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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