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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오브레임 vs 알롭스키, 헤비급 살얼음 매치

입력 2016-05-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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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타 오브레임(사진출처=UFC 공식홈페이지)

내구력은 격투기 선수의 커리어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항목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다해도 수준 높은 선수들이 즐비한 프로 무대에서 맞지 않고 매치를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상대 공격에 견딜 수 있는 맷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



무거운 체급인 헤비급은 중요도가 더하다. 가장 크고 힘이 센 선수들의 격전장인 만큼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가도 예상치 못한 한방에 의해 바로 뒤집어질 수 있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40,브라질),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2,브라질) 등 정상급에서 롱런한 선수들의 대부분은 강력한 화력 못지않게 단단한 맷집이 있다.

그런 점에서 UFC 헤비급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안드레이 알롭스키(37,벨라루스)와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은 흔치않은 케이스다. 내구력이 좋지 못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두 선수끼리 9일(한국 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87’에서 한판 승부를 예약했다.

‘표도르 시대’부터 활약해온 이들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지금까지 젊은 파이터들 사이에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전성기가 지난 적지 않은 나이에도 상위권에서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대한 파이터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브레임과 알롭스키는 맷집이 좋지 못한 헤비급 파이터로 자주 거론됐다. 출중한 공격력에 테크닉까지 갖췄지만 내구력 문제로 허무한 패배개 꽤 많았다. 맷집이 좋은 선수들 같은 경우 초반부터 승기를 잡게 되면 좀처럼 흐름을 넘겨주지 않는다.

이들은 다르다. 상대를 몰아붙이다가도 예상치 못한 한방을 맞게 되면 충격을 받고 다리가 풀리며 페이스를 빼앗기거나 넉 아웃으로 경기를 내주기도 한다. 오브레임이 기록한 14패 중 무려 9차례가 넉아웃 패다. 알롭스키 역시 11패 중 8번이나 넉 아웃으로 눈물 흘렸다. 화끈하게 끝낸 경기도 많지만 패할 때 역시 화끈하게 무너졌다.

5라운드 경기임을 감안했을때 판정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막강한 공격력과 취약한 내구력이라는 측면에서 5라운드 판정이라는 답이 나오기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이들의 승부는 내용을 떠나 잠시도 눈을 떼기가 어려운 경기로 평가된다.

한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던 이들의 현재 페이스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오브레임은 최근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는 전 챔피언 도스 산토스를 넉 아웃으로 잡아내며 자신감이 절정에 달했다.

알롭스키는 직전 경기였던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전에서 덜미를 잡히며 6연승의 질주가 끊겼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동안 쌓아온 성적이 탄탄해 연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쉽게 입지는 흔들리지 않는다.

알롭스키와 오브레임은 자신의 맷집이 약한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 알롭스키는 연타로 끊임없이 몰아치는 대신 한방의 위력을 강화시켜 공수밸런스를 맞추고 있으며 오브레임 역시 초반 압박의 빈도를 줄이고 옥타곤을 넓게 쓰며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인 화력을 얼마만큼 내뿜을 것인지 UFC 팬들의 기대가 크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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