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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레임 vs 알롭스키… 존 존스도 당했다고?

입력 2016-05-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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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타 오브레임(35, 네덜란드)

 

‘같은 팀이지만 양보는 없다.’



알리스타 오브레임(35, 네덜란드)과 안드레이 알롭스키(37, 벨로루시)가 9일 오전 2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UFC 파이트나이트87 헤비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의 승자가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8, 브라질)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오브레임은 2012년 약물 양성반응으로 1년간 출전정지를 받았다. UFC 단체는 오브레임 퇴출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기회를 주기로 했다. 어렵게 UFC에 복귀한 오브레임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에서 열린 ‘UFC 온 폭스17’에서 주니어 도스 산토스(31, 브라질)를 꺾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오브레임과 알롭스키의 대결은 급조된 매치업이다. 당초 오브레임 상대로 케인 벨라스케즈가 유력했지만 케인이 부상당해 알롭스키로 대체했다.

오브레임과 알롭스키는 같은 ‘그렉 잭슨 MMA 아카데미’ 소속이다. 그러나 사이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설이 나돈다. 이유는 오브레임의 과잉 열정 때문이다.

오브레임은 지난 2104년 블랙질리언에서 그랙잭슨으로 이적했다. 오브레임의 단점은 ‘스파링도 실전처럼 소화한다’는 점이다. 많은 훈련 파트너가 부상당했다.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도 오브레임과 훈련 중 부상당해 ‘존 존스 vs 코미어’전이 연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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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알롭스키(37, 벨로루시)

 

알롭스키는 자신도 다칠 뻔 했다며 오브레임의 동료의식 부족을 비판했다.

오브레임과 알롭스키는 지금까지 두 번의 스파링을 했다. 최근 오브레임이 산토스전을 앞두고 알롭과 훈련을 원했다. 오브레임은 “알롭의 복싱 실력이 압도적”이라고 치켜세우며 그와의 불화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어쨌든 둘의 대결 승자가 헤비급 챔피언에 도전하게 된다. ‘전 헤비급 챔피언’ 알롭스키는 영광 재현을 위해 오브레임을 때려눕히겠다는 각오다.

둘의 격투기 스타일은 닮았다. 입식 타격을 즐기며 그래플링을 싫어한다. 오브레임은 종합격투기(MMA) 통산 40승(17KO) 14패를 기록 중이다. 14패 중 9패가 TKO패다. 알롭스키 역시 25승(17KO) 11패(8KO)했다. 이기든 지든 서서 싸우다가 끝장나는 스타일이다.

오브레임의 장단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193cm, 120kg 거구로 킥복싱을 연마했으며 다채로운 공격이 돋보인다. 하지만 맷집이 허술해 소위 개싸움(난타전)을 벌이는 파이터에 약하다. 안토니오 실바에게 충격적인 TKO패를 당하기도 했다.

알롭스키도 다크호스 기질로 전적이 들쭉날쭉하다. 베우둠, 오브라이언, 벤 로스웰, 로이 넬슨, 안토니오 실바, 트래비스 브라운, 프랭크 미어 등을 잠재웠다. 그러나 표도르 예멜리아넨코, 브렛 로저스, 앤소니 존슨, 스티페 미오치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등에 패했다.

알롭스키가 격투기에 입문한 사연은 ‘강해지고 싶어서’였다. 15살 때 동네 건달들에게 괴롭힘 당하던 그는 무작정 훈련장을 찾았고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성인이 된 후 벨라루스 경찰아카데미에 합격, 호신술로 삼보를 익혔다.

알롭스키는 1994년 경찰복을 벗고 러시아 격투기 단체 M-1에 데뷔했다. 이때 복싱을 연마하며 격투스타일 초석을 다졌다. 화려한 경기력으로 UFC 에이전트의 눈에 띈 그는 2001년 UFC로 진출, ‘벨라루스 특급 파이터’로 이름을 날렸다.

2005년 2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헤비급 챔피언 프랭크 미어가 오토바이 사고로 헤비급 벨트를 자진 반납한 것. 알롭은 잠정 챔피언을 놓고 팀 실비아와 격돌해 승리했다. 이후 폴 부엔텔로를 꺾고 헤비급 챔피언이 된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2006년 4월 ‘UFC 59’에서 실비아에 패배, 헤비급 타이틀을 내줬다. 잘 싸우고도 카운터펀치를 맞고 역전패했다.

알롭스키는 194cm 112kg의 뛰어난 하드웨어를 자랑한다. 오브레임 못지않은 거구에 순발력까지 갖췄다. 펀치력이 뛰어나 그와 정면승부를 벌이는 파이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알롭스키도 오브레임과 마찬가지로 맷집이 약하다. 턱에 주먹만 스쳐도 비틀거린다. ‘유리턱’ 오브레임 vs ‘종이턱’ 알롭의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오브레임과 알롭스키(메인이벤트)가 출전하는 UFC 파이트나이트87은 9일 새벽 3시부터 케이블채널 SPOTV2가 생중계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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