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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들의 범람!… 프로복싱 헤비급 지배할 영웅은?

입력 2016-05-12 10:27

타이슨 퓨리
지난해 세계 챔프에 등극한 타이슨 퓨리.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헤비급에서 터프함이 부족해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연합)

 

프로복싱 헤비급은 복싱 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체급이다.



다른 체급 같은 경우 상품성과 기량을 겸비한 걸출한 선수가 나오거나 물고물리는 흥미로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어야 관심이 쏠리지만 헤비급은 다르다.

헤비급 역시 빅네임이 존재할 때 제대로 흥행의 탄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적어도 비슷한 조건이면 타 체급보다 더 많은 관심이 가는 체급임은 분명하다. 가장 무거운 선수들이 가장 묵직한 펀치를 휘두르는 체급이기 때문이다.

헤비급은 레녹스 루이스(51,영국)의 은퇴 이후 잠깐의 암흑기가 있었고, 그 뒤를 이어 새로운 평정자로 나선 이들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닥터 아이언 피스트’ 비탈리 클리츠코(45,우크라이나)‘, ‘더 스틸해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40,우크라이나) 형제였다.

클리츠코 형제는 미국 흑인들의 독무대였던 헤비급에 제대로 백인 파워를 보여줬다. 우람한 체구의 클리츠코가 뻗어내는 잽과 훅은 매우 강력하고 묵직했다. 앞손 잽은 다른 선수들과의 스트레이트와 비교될 만큼 위력이 뛰어나 대포 잽으로도 불렸다.

체격 조건이 좋은 클리츠코가 앞손 잽만 부지런히 뻗어줘도 상대 선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난감했다. 무시하고 들어가기에는 파워가 너무 좋기 때문이었다. 반격을 허용할 틈을 안주고 큰 덩치를 앞세워 ‘담요 클린치’를 들어가 상대 선수는 충격과 짜증을 함께 느껴야했다. 재미는 없었지만 정해진 복싱룰 안에서 이기는 경기에 특화된 선수가 클리츠코 형제였다.

클리츠코 형제의 시대가 막을 내린 현재의 헤비급은 말그대로 춘추 전국시대다. 선두주자는 단연 206cm의 거인복서 타이슨 퓨리(28,영국)다.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를 잡아내면서 전국시대의 서막을 열게 만든 그는 WBA 슈퍼, WBO, IBO챔피언이다.

퓨리는 클리츠코 못지않게 체격의 이점을 잘 이용하면서 재미까지 없는 스타일이다. 장신 중의 장신으로 꼽히는 신장을 바탕으로 긴 리치를 살린 아웃복싱을 구사한다. 많은 펀치를 적중시켜 포인트 싸움에서 강세를 보이는 유형이지만 화끈함이 떨어지는 재미없는 복싱을 구사하는지라 블라디미르를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지 않다.

오는 7월 9일 블라디미르와 다시금 일전을 벌일 예정인데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향후 헤비급의 판도를 점쳐볼 수 있을 전망이다.

WBC 챔피언 ‘갈색폭격기’ 디온테이 와일더(30,미국)도 주목할만하다. 흑인 특유의 탄력은 돋보이지만 정교한 테크니션의 모습보다는 큰키(203cm)와 리치(212cm)의 이점을 살려 특유의 터프함으로 상대를 부숴버리는 스타일이라 보는 재미가 많다. 긴 리치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잽과 스트레이트로 경기를 풀어나가다 상대가 충격을 받거나 빈틈을 보이는 순간 벼락같이 달려들어 무자비한 폭격으로 상대를 넉아웃 시켜버린다.

WBA 챔피언 루카스 브라운(36,호주)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이색적인 모습이 많다. MMA 파이터 출신으로 복싱계에 비교적 늦게 데뷔했지만 호주 최초로 헤비급 복싱챔피언에 오르는 업적을 만들어냈다.

다방면에서 존경받을만한 선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커리어에 약물이라는 오점을 뒤집어쓸 공산이 크다. 소변 약물 검사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 판정을 받은지라 이 부분이 확정될 경우 타이틀 박탈 등 중징계가 예상된다.

그 외 찰스 마틴을 2라운드 만에 KO로 눕히며 IBF 챔피언에 오른 앤서니 죠슈아(27,영국), WBA 잠정챔피언 루이스 오르티즈(37,쿠바) 등 타이틀 보유자들도 주목할 만하며 강타자로 악명높은 ‘러시아 전차’ 알렉산더 포벳킨(36,러시아), 3년 반만의 복귀전에서 마크 데 모리(33,호주)를 가볍게 제압한 전 WBA 챔피언 데이비드 헤이(35,영국) 등도 언제든 판도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복병으로 꼽힌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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