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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폭격’ 권아솔, 쿠와바라에게 18초패 … 최홍만 멀어지나

입력 2016-05-15 10:47





권아솔
“최홍만 나오라”며 호기를 부렸던 라이트급의 권아솔이 자기보다 체중이 훨씬 더 나가는 쿠아바라 키요시에게 맞섰으나 기습 펀치 한 방에 18초만에 TKO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사진제공=로드FC
권아솔(29, 로드FC)이 체급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권아솔은 14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샤오미 로드FC 031 무제한급서 쿠와바라 키요시(일본)에 1라운드 18초 만에 TKO패했다.

예견된 패배였다. 쿠와바라는 권아솔보다 평균 체중 10kg이 더 나간다. 또 종합격투기(MMA) 통산 6승(6KO) 4패로 100% KO율을 자랑한다. 타격의 파워에서 권아솔이 밀릴 수밖에 없었고 쿠와바라의 기습 펀치 한 방에 쓰러졌다.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은 당초 미들급 파이터 이둘희(26)와 대결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둘희가 십자인대 파열로 불참하면서 쿠와바라가 대타로 나섰다.

권아솔은 경기 전 ‘원산폭격’ 자세를 취하며 결연한 의지를 보여줬다. 사회자의 선수소개가 끝날 때까지 흐트러짐 없이 유지했다. 김대환 해설위원은 “나는 군대에서 원산폭격 받을 때 수초 만에 다리가 후들거렸다”면서 “권아솔은 운동선수라 그런지 미동도 없다”고 놀라워했다.

반면, 쿠와바라는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쿠와바라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또 권아솔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듯 보였다.

그러나 1라운드가 시작되자 쿠와바라가 무섭게 달려들었다. 그의 말대로 ‘1%의 가능성’에 승부수를 던졌다. 쿠와바라의 기습 훅에 관자놀이를 맞은 권아솔이 고꾸라졌다. 쿠와바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추가타를 넣었고 주심이 경기를 중단했다.

완벽한 TKO승이었다. 쿠와바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의 가능성에 승부를 걸었는데 KO승을 거둬 기쁘다”며 “기회를 준 로드FC 측에 감사하다. 또 기회를 준다면 언제든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권아솔은 ‘후두부를 가격 당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권아솔이 쿠와바라에 패하면서 최홍만과의 매치업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권아솔은 그동안 기자회견과 SNS을 통해 최홍만과 싸우고 싶다고 밝혀왔다.

그의 첫 도발은 지난달 6일 강남에서 열린 ‘로드FC 030 인 차이나’ 출정식에서다. 당시 권아솔은 “내가 (기자회견장) 맨 끝에 앉아 있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 문제가 된다면 당장 붙었으면 좋겠다”며 최홍만에 글러브를 던졌다.

이후 두 사람은 로드FC 정문홍 대표의 중재로 화해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권아솔은 지난달 18일 다시 돌변했다. 그는 SNS를 통해 “최홍만 형이 소심해서 대표팀이 시합 잘하게 기분 풀어주라고 말씀하셔서 억지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권아솔은 최근 이둘희의 부상소식을 접한 뒤에도 “나의 다음 상대는 무조건 최홍만이다. 최홍만이 응해주길 바란다”며 “그는 지난달 16일 경기를 치렀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는데 큰 문제가 없으리라 본다”고 최홍만과의 무제한급 대결을 희망했다.

하지만 권아솔이 쿠와바라에 패하면서 권아솔 vs 최홍만 카드는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격투기 관계자들은 권아솔(80kg)과 최홍만(150kg)의 대결은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

순발력과 기본기는 권아솔이 앞설지 몰라도 ‘파워’에서 최홍만이 압도적이다.

권아솔은 그동안 거침없는 언변으로 UFC 코너 맥그리거에 비유됐다. 그러나 충격적인 패배에 권아솔도 할 말을 잃었다. 맥그리거처럼 ‘체급의 한계’를 실감한 권아솔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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