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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춘추전국’ 베우둠 깬 미오치치, 오브레임이냐 케인이냐

입력 2016-05-15 16:56





미오치치
스티페 미오치치가 강력한 훅 한방으로 챔피언 배우둠을 1라운드에 눕히고 새 헤비급 왕좌에 올랐다. 사진=UFC
스티페 미오치치(33, 미국)가 이변을 연출했다.

미오치치는 15일(한국 시간)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열린 ‘UFC 198’ 메인이벤트서 파브리시우 베우둠(38, 브라질)을 1라운드 2분 47초 만에 오른손 훅으로 잠재우고 새 헤비급 왕좌에 올랐다.

크로아티아 출신 미오치치는 UFC 데뷔 5년 만에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MMA 통산 15승 2패(UFC 9승 2패)를 기록하며 정상에 우뚝 섰다.

베우둠은 지난해 6월 케인 벨라스케즈(33, 미국)으로부터 타이틀을 빼앗은지 11개월 만에 반납했다. 이와 함께 6연승 행진도 마감하며 종합격투기(MMA) 통산 20승 1무 6패가 됐다.

베우둠과 미오치치의 경기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났다. 45,000여명의 브라질 홈 관중 앞에서 베우둠이 1차 방어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베우둠은 타격과 그래플링이 조화를 이뤄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도 컸다. 그러나 둘은 경기 시작부터 탐색 없이 주먹을 교환했다. 베우둠은 무작정 달려들어 펀치를 날렸다. 결과적으로 너무나 무모한 선택이었다. 미오치치는 ‘복싱’을 연마한 파이터다. 맷집도 상당해 미오치치와 정면승부 하는 파이터는 많지 않다.

미오치치는 다가오는 베우둠의 주먹을 피한 뒤 오른손 카운터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한 대 맞은 베우둠이 주춤거렸고 미오치치는 살짝 물러서며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이때 베우둠은 전열을 재정비했어야 했다. 그러나 홈 관중 앞에서 기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한 대 맞은 게 억울했던지 자제력을 잃고 미오치치에게 달려들었다. 미오치치는 기다렸다는 듯 다시 한 번 오른손 훅을 적중시켰다.

베우둠은 그대로 고꾸라졌고 심판이 달려와 둘 사이를 갈라놓았다. 깜짝 TKO승을 거둔 미오치치는 옥타곤을 뛰어넘어 코칭스태프와 얼싸안고 기쁨을 함께 했다.

미오치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향) 클리블랜드로 헤비급 벨트를 가져간다”고 외쳤다. 반면 베우둠은 홈 관중 앞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미오치치가 헤비급 챔피언이 되면서 다음 도전자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알리스타 오브레임(35, 네덜란드)이 유력하다. 오브레임은 최근 UFC 헤비급 랭킹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오브레임은 4연승 행진 중이다. 지난 9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87에서 ‘헤비급 5위’ 안드레이 알롭스키(37, 벨로루시)를 2라운드 1분 12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오브레임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스테판 스트루브, 로이 넬슨,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 이어 알롭스키까지 꺾으며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로 떠올랐다.

부상에서 복귀한 케인도 헤비급 도전 자격이 충분하다. 단, 케인은 오는 7월 UFC 200에서 트래비스 브라운에 승리를 거둬야 한다.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오브레임에 먼저 도전 기회를 줄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UFC 헤비급에 격투기 팬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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