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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헤비급 제패, 미오치치의 시대 열릴까

입력 2016-05-17 11:36

미오치치
미오치치가 베우둠을 1라운드 KO로 물리치고 UFC 헤비급 새 챔피언에 올랐다. (사진=UFC)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가 UFC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미오치치는 15일(한국 시간)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열린 UFC 198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을 1라운드 2분 47초 만에 때려눕히며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를 제압하고 왕좌에 등극했던 베우둠은 헤비급에서 가장 까다로운 파이터로 불렸다. 같은 주짓수 블랙벨트조차 그라운드 싸움을 꺼릴 정도로 놀라운 그래플링 실력에 신장을 살린 무에타이 스타일로 스탠딩-그라운드에서 고루 강했다.

당초부터 미오치치는 베우둠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자가 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신체 조건에서 베우둠에게 밀리지 않는 데다 타격과 레슬링 조합을 통해 정면 승부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에서 엉키게 되면 미오치치 역시 힘들겠지만 레슬링을 통해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가능했고, 타격 스피드와 연타 능력에서 앞서 충분히 해볼 만했다.

중요한 흐름을 차지했던 것은 킥이었다. 스탠딩 움직임에서는 미오치치가 앞섰지만 베우둠에게는 무에타이식 킥이 있었다. 그동안 보여준 미오치치 스타일은 펀치 위주라 베우둠의 원거리 킥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관심이 쏠렸다.

미오치치는 베우둠의 킥을 방어하기보다 같이 킥으로 맞불을 놓아버렸다. 적극적으로 먼저 킥을 차며 베우둠을 당황시켰다. 베우둠도 킥으로 같이 맞대응했지만 미오치치는 스텝을 살려 흐름을 가져갔다. 마음이 급해진 베우둠은 평소의 흐름을 잃고 미오치치를 쫓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일부에서는 베우둠이 미오치치를 왜 그렇게 쫓아다녔는가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다. 평소의 베우둠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타격전을 벌이면서 상대를 잡아먹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베우둠은 미오치치를 쫓다 자신의 리듬을 완전히 잃었고, 결국 카운터펀치까지 맞고 허망하게 옥타곤 바닥에 누워버렸다.

사실 베우둠은 이전에도 흐름을 가져가기 위해 간혹 무차별적인 돌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그런 경우 대부분의 상대들은 급하게 피한다. 베우둠의 돌격이 무섭다기 보다는 잘못 엉키게 되어 그라운드로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베우둠 역시 이를 잘 알아 개의치 않고 달려들어 공격을 가하고는 했다.

미오치치는 달랐다. 달려들어 오는 베우둠의 돌격을 피하기보다는 빈틈을 정확히 체크하고 카운터를 맞췄다. 태풍을 피하기보다는 중심의 허점을 제대로 파괴한 것이다. 현재의 미오치치가 얼마나 기세등등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오치치는 케인 벨라스케즈의 압박형 레슬링,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의 공격적 아웃파이팅, 베우둠의 주짓수+무에타이 조합처럼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장점의 극대화보다는 단점이 적은 안정적 스타일이다.

좋은 사이즈를 바탕으로 타격, 레슬링 등 모든 부분에 걸쳐 높은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맷집과 체력도 탄탄하며 무엇보다 최근 들어 타격의 타이밍이 매우 좋아지고 있어 헤비급 어떤 파이터보다도 까다로운 유형으로 진화 중이다. 모든 부분에서 약한 구석이 없다보니 ‘상성’도 잘 타지 않는다. 어떤 유형을 상대로도 잘 싸울 것이라는 평가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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