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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UFC 헤비급 5강, 다음 차례는 오브레임?

입력 2016-05-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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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타 오브레임(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UFC 헤비급에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 열풍이 거세다. 

미오치치는 지난 15일(한국 시간) 브라질에서 있었던 UFC 198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을 1라운드 2분 47초 만에 때려눕히며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 

베우둠의 1라운드 초반 패배는 이변이다. 동급최강 주짓수 실력에 무에타이까지 장착한 베우둠은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 시대를 종식시킨 주인공이다. 미오치치의 상승세가 무섭기는 했지만 베우둠이 아무것도 못하고 무너졌다는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후 미오치치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미지수지만 ‘독주의 시대’보다는 ‘전국시대’로 들어선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상성이 뚜렷해 미오치치와 베우둠은 물론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2,브라질),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 등이 물고물리는 ‘5강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브레임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새롭게 챔피언에 등극했던 미오치치가 그랬듯 상승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브레임은 스테판 스트루브, 로이 넬슨,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 이어 안드레이 알롭스키까지 꺾으며 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유력한 차기 타이틀 도전자 후보임은 너무도 당연하다. 한때 내구력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잠깐 주춤하기도 했지만 파이팅 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부활했다.

현재의 오브레임은 UFC에 막 입성할 무렵 압박 스타일을 구사할 때보다 파괴력은 줄었지만 상대 선수가 느끼는 까다로움은 더 심해졌다는 평가다. 

그 시절에는 파괴력은 최고였지만 수비에 문제가 있어 취약점인 내구력을 감싸주지 못했고 순간적인 체력소모도 컸다. 반면 현재는 적절한 아웃파이팅을 통해 자신은 잘 안 맞고 상대를 공략하고 있다. 효과적 운영을 통해 장기전도 얼마든지 가능해졌다.

오브레임표 아웃파이팅의 핵심은 킥이다. 예전 라이트헤비급 시절부터 오브레임의 킥 테크닉은 매우 뛰어났다. 로우킥으로 상대의 기동력을 묶고 미들킥으로 바디에 많은 데미지를 안긴다. 미오치치, 알롭스키, 벨라스케즈, 산토스 등 현재 UFC 헤비급에서 뛰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스탠딩에서 펀치 위주로 싸운다. 킥을 안 쓰는 것은 아니지만 주옵션은 펀치다. 

오브레임은 되도록 상대와의 거리를 멀리 두고 경기를 펼친다. 거리 싸움도 능하고 신체조건도 좋고 무엇보다 킥을 잘 쓰는지라 원거리에서 치고받다보면 자신은 덜 맞고 상대는 많이 때리는 운영이 가능해진다. 상대가 거리를 좁히거나 흐름을 타려고하면 킥으로 충격을 주고나 흐름을 깨버린다. 

오브레임에게 함부로 접근할 수도 없다. 오브레임은 펀치 공격에도 일가견이 있어 빈틈이 보이면 묵직한 카운터를 날릴 수 있다. 더 거리가 좁혀지면 클린치 싸움을 벌이는데 그 과정에서 니킥을 적극 활용해 상대의 혼을 빼놓는다. 상대하는 선수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산토스, 알롭스키가 바로 이러한 패턴에 당했다. 이들은 뛰어난 펀처지만 오브레임의 아웃파이팅에 자신의 흐름을 전혀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오브레임의 약점인 맷집과 체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압박을 통해 근거리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오브레임은 자신의 거리에서 자신의 흐름대로 경기를 풀어나가 데미지도 거의 입지 않고 적절한 체력분배까지 하고 있다. 변신에 성공한 오브레임이 챔피언벨트까지 허리에 감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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