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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복서’ 곤잘레스, 메이웨더 기록 갈아치울까

입력 2016-05-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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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곤잘레스
프로복싱은 한때 국내 팬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던 격투스포츠였다.



많은 코리안 세계 챔피언의 배출, 특유의 역동성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홍수환, 장정구, 유명우, 문성길 등 상당수 챔피언들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다.

안타깝게도 복싱은 국내에서 비인기종목이 된지 오래다. MMA(UFC), 킥복싱 등 자리를 대신할 격투 스포츠가 넘쳐난다. 또한 협회의 내분과 무능력, 인재 양성 시스템의 붕괴와 그로 인한 유망주 고갈 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있었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의 빅매치는 국내 복싱 인기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였다. 비록 국내 선수는 아니었지만 역사에 남을 빅네임 복서들의 충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치에 비해 너무나 밋밋했던 경기 내용, 이후 이슈를 끌만한 매치업이나 캐릭터부족 등으로 인해 용두사미에 그쳤다. 메이웨더의 재미없는 스타일은 토마스 헌즈, 마빈 헤글러 등 클래식 복서들에 대한 추억팔이는 물론 ‘현대 복싱은 재미없다’는 편견만 심어주고 말았다.

물론 복싱 인기가 완전히 사그라진 상태에서 그나마 관심을 받고 있는 몇 안 되는 복서가 있기는 하다. 미들급 최고의 돌주먹으로 꼽히는 게나디 골로프킨(34,카자흐스탄)은 한국계 어머니를 둔 ‘하프코리언’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골로프킨은 악명 높은 하드펀처다. 쟁쟁한 하드펀처들 속에서도 차원이 다른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을 정도다. 무엇보다 골로프킨은 동선을 커트해 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상대의 길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물론 자신은 쉬지 않고 돌주먹을 낸다. 당하는 상대 입장에서는 숨 쉴 시간과 공간이 없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조금만 더 커리어를 쌓아간다면 미들급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골로프킨과 더불어 많은 국내 복싱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경량급 최고의 돌주먹으로 불리는 로만 곤잘레스(29,니카라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파퀴아오가 필리핀에서 그렇듯 곤잘레스는 니카라과의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는 선수다. 단순히 강한 수준을 넘어 엄청난 커리어를 쌓아나가며 니카라과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곤잘레스는 현 WBC 플라이급 챔피언이다. WBA 미니멈급, WBA 라이트 플라이급 챔피언을 거친 그는 2014년 9월 야에가시 아키라를 무너뜨리며 WBC 플라이급 타이틀을 거머쥐며 3체급 제패에 성공했다. 각도 불문하고 터져 나오는 정교한 콤비네이션이 특기다. 90%에 육박하는 KO 승률을 기록인 강자중의 강자다.

곤잘레스가 파퀴아오, 메이웨더 등과 비교되는 것은 엄청난 승률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88승 1패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패배와는 인연이 거의 없는 복서다. 프로에서도 거침없는 연승행진을 벌이며 45전 45승(38KO)의 무시무시한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발표한 복싱 부문 파운드 포 파운드(체급과 관계없이 매기는 순위) 랭킹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골로프킨을 비롯 세르게이 코발레프, 안드레 워드, 카넬로 알바레스, 테렌스 크로포드, 기예르모 리곤데우스, 티모시 브래들리, 후안 프란시스코 에스트라다, 미구엘 코토 등 쟁쟁한 후보들이 있었지만 곤잘레스의 아성을 꺾지는 못했다.

현재 곤잘레스는 전성기를 구가중이다. 메이웨더가 가지고 있는 최다 경기 무패 기록 49전 49승(26KO)에는 살짝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깰 수 있다는 평가다. 그보다 훨씬 높은 KO 위력까지 보여주고 있어 또 다른 체급을 석권한다면 메이웨더 이상의 명성을 날릴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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