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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치치, 짝퉁 크로캅 NO! 뉴 챔피언 YES!

입력 2016-05-29 08:44





스티페 미오치치
UFC 헤비급의 미오치치가 짝퉁 로보캅이라는 별명을 거부하고 명실공히 확실한 헤비급 챔프로의 자리매김을 위해 보다 강력한 도전자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 사진=UFC

 

UFC 헤비급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단연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다.

미오치치는 15일(한국 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UFC 198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을 1라운드 2분 47초 만에 옥타곤 바닥에 눕히며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 베우둠은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의 독주를 끊어 롱런이 예상됐지만, 상승세의 미오치치에게 발목이 잡히는 불운을 겪었다.

초창기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벨라스케즈,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2,브라질)와 달리 미오치치는 초반에는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211cm의 장신파이터 스테판 스트루브(25·네덜란드)에게 무너지는 등 챔피언감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본인 고유의 개성보다는 같은 크로아티아계 혈통이라는 점에서 미르코 크로캅과 비교되는 정도가 캐릭터의 전부였다. 국내 팬들에게는 ‘짝퉁캅’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오치치는 자신만의 색깔을 뿜어냈다. 이제는 미오치치에게 ‘제2의 크로캅’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미오치치는 학창 시절 여러 종목에서 재능을 보이는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레슬링 뿐 아니라 풋볼, 야구 선수로도 활약했는데 특히 야구는 프로 구단에서 관심을 가질 만큼 상당한 수준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미오치치는 이러한 다재다능을 입증하듯 UFC에 입성해서 꾸준히 진화했다. 레슬러 출신의 미오치치는 정작 MMA 무대에서 레슬링 기술보다는 탄탄한 복싱 스킬을 앞세워 상대를 공략했다.

미오치치는 단순히 스탠딩에서 복싱실력이 좋은 레슬러 출신 파이터에 만족하지 않았다. 로이 넬슨과의 경기에서는 킥과 펀치를 섞은 스타일로 승리를 가져갔고, 비록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산토스를 맞아서는 레슬링과 복싱으로 대등한 경기를 이끌었다. 지난 베우둠과의 타이틀 매치 역시 킥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 승리를 차지했다.

여러 부분에서 골고루 잘하는 탓에 미오치치는 산토스, 벨라스케즈처럼 확실한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내놓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반대로 특별한 약점도 없어 공략하기 매우 힘들다. 성격 역시 차분해 좀처럼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은 채 냉정하고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간다.

최근의 미오치치는 파괴력이 더욱 증강한 느낌이다. 산토스와의 대결까지만 해도 전방어와 운영이 좋은 대신 파워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뛰어난 카운터 능력까지 과시하며 완전체 파이터로 진화중이다. 마크 헌트, 안드레이 알롭스키, 베우둠을 모두 넉 아웃으로 잡아냈다. 크게 휘두르기보다는 짧은 궤적으로 정확한 타이밍에서 펀치를 날려 대처가 더욱 어렵다.

현재 헤비급은 미오치치를 필두로 전, 현 챔피언들인 베우둠, 벨라스케즈, 산토스 등이 물고물리는 상황이다. 거기에 상승세의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이 가세했다. 서로 스타일도 달라 챔피언이 자주 바뀌고 있다. 미오치치가 얼마나 챔피언 벨트를 지킬지도 미지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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