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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판 표도르? 챔피언 존슨, 제왕 아닌 재앙

입력 2016-06-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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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우스 존슨.(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표도르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70억분의 1’로 불리던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도 무너졌고, 그런 대형사고를 친 장본인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마저 1차 방어전을 버티지 못했다. 

미들급 괴물로 급부상하던 크리스 와이드먼(32,미국)도 예봉이 꺾였으며, 페더급에서 오랜 시간 명성을 떨친 조제 알도(29,브라질)도 낙마했다. 대부분의 상대를 1라운드에 압살한 론다 로우지(29, 미국), 그녀의 왕국을 붕괴시킨 홀리 홈(34,미국)도 순간이었다. 표도르, 앤더슨 실바의 위대한 신화를 이어갈 만한 전설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양상에서도 ‘독주’라는 단어를 써볼만한 유력한 후보가 있다. UFC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30,미국)이다. 

존슨은 현재 UFC에서 가장 막강한 챔피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존슨은 UFC 10체급 챔피언 중 유일하게 장기집권 중이다. 많은 챔피언들이 타이틀을 내려놓거나 빼앗겼지만 존슨이 지키는 왕좌는 탄탄하다.

존슨만 없었다면 언제든지 챔피언에 올랐어도 이상하지 않을 존 도슨이 두 차례 패배 후 밴텀급으로 올라갔다. 플라이급 동양 랭커의 자존심 호리구치 교지(25,일본)를 비롯해 상위권 강자들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최근에는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무패 파이터 헨리 세후도(29,미국)가 야심차게 덤벼들었지만 기량 차이를 실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스트라이커, 레슬러, 주짓떼로 등 어떤 스타일의 선수가 도전해도 역부족이다. 밴텀급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0,미국)와의 대결이 거론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존슨은 7월 31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필립스 아레나서 열리는 UFC 201에 출전해 윌슨 헤이스와 맞붙을 전망이다. 플라이급 랭킹 8위의 헤이스는 브라질 출신 파이터로 주짓수에 능하다. 이를 입증하듯 50%에 육박하는 서브미션 승률을 자랑하고 있는데 페더급으로 시작해 밴텀급을 걸쳐 플라이급에서 경쟁 중이다. 

헤이스의 뛰어난 서브미션을 감안한다 해도 이번 경기 역시 큰 기대는 되지 않는 분위기다. 헤이스는 충분히 챔피언에 도전할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챔피언 존슨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존슨은 160cm, 56kg의 작은 체격이지만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스탠딩-그라운드에서 경기 내내 상대를 정신없이 몰아붙인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운동신경에 발군의 스피드와 반사 신경까지 두루 갖췄다. 특히 스피드는 빠른 도전자들과 비교해도 급이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순식간에 원거리와 근거리를 오가며 단발성 공격과 콤비네이션을 고르게 섞어 이제껏 제대로 방어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그의 레슬링은 광속 태클과 파워 클린치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누구든지 그라운드로 끌고 갈 수 있다. 막을 수 없는 타격가와 레슬러의 면모가 공존하고 있는 선수가 바로 존슨이다. 

존슨이 방어전을 승리로 이끌 경우 UFC 역대 세 번째 9차 방어에 성공한 선수로 기록된다. 또한 최연소 9차 방어 달성, 최단 기간 9차 방어 달성 등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제부터는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기록이 된다. ‘제왕’을 넘어 체급내 독주로 ‘재앙’이 되어가고 있는 존슨이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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